울산시는 5일 오후 2시를 기해 폭염 대응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울산은 지난 7월9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해제된 뒤 같은 달 19일 다시 발령됐고, 지난 1일부터는 5일 연속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18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울산의 최고기온은 34℃까지 오르는 등 당분간 폭염특보가 해제될 전망이 없는 상태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2일 이상 35℃를 웃돌 때 기상청이 발령한다. 울산의 최근 일 최고 체감온도는 34℃ 이하로 조건을 충족하지 않지만, 기상청은 폭염 피해 발생 최소화를 위해 경보를 발령했다. 시 역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이날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비상 3단계 발령 및 재대본 가동에 들어갔다.
올여름 울산의 온열질환자는 전날까지 총 21명 발생했다. 야외 현장 및 논밭 작업, 실외 운동 중에 주로 환자가 발생했고, 실내 작업 중 피해를 입기도 했다. 농수산업 피해는 없는 반면 축산업에서는 돼지 사육 농가 3곳에서 17마리가 폐사했다.
재대본이 가동되면서 폭염 대응 전담반은 6개 반 6개 부서에서 13개 협업기능별 28개 부서로 조직과 인력이 대폭 강화된다.
시는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도로 살수 작업을 대폭 확대한다. 지난달 9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부분적으로 도로 살수 작업을 실시해 왔고, 폭염경보가 발효된 1일부터는 전면적으로 도로살수 작업을 확대 실시했다. 시는 현재 보유 중인 도로살수 가능 차량 11대 외에 소방차량까지 투입해 도심 온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무더위 쉼터 현장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장수완 행정부시장은 동구 미포복지경로당과 북구 사청경로당을 방문했고, 조원경 경제부시장은 9일 중구 학남어르신집과 울주군 신덕하2구 경로당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이용자들의 애로를 청취할 계획이다.
시는 또 건설·철도·조선·항만 사업장과 농촌 영농작업장 등 폭염에 취약한 작업장을 대상으로 ‘무더위 휴식제’를 운영토록 지도를 강화한다.
무더위 휴식제는 폭염 강도가 가장 강한 오후 2~5시 근로자들에게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50분 근무 후 10분의 휴식시간을, 폭염경보 땐 45분 근무 후 15분의 휴식시간을 부여한다.
폭염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냉방용품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홀몸노인 등 취약 계층 4만7785명과 농촌 1만5321가구, 어촌 726가구 등이다.
지원 용품은 쿨스카프로 냉매제가 들어 있어 찬물에 적셔 목에 두를 경우 체감온도를 약 7℃ 낮추는 효과가 있다. 구·군의 재난도우미 등을 활용해 취약 계층에 직접 전달하고, 여름철 생활 환경과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폭염에 지친 시민에게 잠시나마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로변 살수 작업을 시행하고, 폭염 대응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통해 선제적 예방 활동 및 대응 강화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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