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8일 발표한 ‘지역별 혁신성장역량의 공간분포와 정책 대응 기본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지역혁신성장역량지수(RIGCI)는 전국 7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울산이지만, R&D 성과가 미래 신산업과 연계되지 못하면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물론 대전 광주 충남에도 밀렸다.
산업연구원은 인구 만명당 R&D인력 수, 인구 백만명당 지적재산권 출원건수, 총사업체 대비 벤처기업 비중 등 혁신·미래산업 기반 역량과 관련된 41개의 개별지표를 설정, 이를 토대로 지역혁신성장역량지수(RIGCI)를 산출했다.
울산은 혁신기반역량에서 4위로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미래산업기반 역량이 10위로 매우 취약했다.
특히 울산은 연구개발(R&D) 부문이 우수한 반면 지식창출 및 R&D 성과가 창업활동 및 신산업과 연계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혁신기반역량을 구성하는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전국 3위를 차지했지만, 창업역량은 7위, 신산업 역량의 미스매치 정도는 15위에 그쳤다.
보고서 저자인 허문구·김윤수 연구위원은 “울산과 같이 인구 유출이 많은 지역은 혁신역량 제고를 통한 지역산업 구조 고도화를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기업을 유치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고부가가치 기업의 유치는 질이 높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연결되는 구조이며, 이를 통해 청년 등의 인재 역외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지역간 혁신성장역량 양극화 현상은 대전·수도권과 비수도권 도(道)지역 간 경제 격차 확대를 유발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 17개 광역시도 중 13개 지역이 혁신성장역량이 매우 높거나 매우 낮은 극단적 유형에 속하면서 높은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혁신성장역량의 지역 간 양극화를 완화하는 것이 향후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핵심 이슈”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구조고도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반의 혁신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선순환구조 정착, 연구개발과 창업활동, 신산업 부문 간 단절 현상을 극복하는 기술사업화 촉진에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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