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립미술관 개관 앞두고
영국·러시아 관계자 초청해
미술관 가치·역할 공유 나서
“단순한 작품 대여 전시보다
파트너십 맺어 교류 지속화
치유를 위한 복지공간 등
세심한 관심 가지길” 제언
“우리는 어느 나라, 어느 도시와도 국제 네트워크를 할 준비가 돼 있다. 만약 울산과 테이트모던이 연계된다면, 테이트모던의 소장품을 울산에서 전시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사라 컬런 영국런던 테이트모던 국제파트너쉽 매니저)
“(러시아의 환경을 감안하면)미술관이 없는 도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울산미술관 개관은 고무적이다. 뒤늦은만큼 특정인이 아니라 ‘모두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리디아 센베레바 국립러시아미술관 통합프로그램 큐레이터)
울산 최초의 미술관인 울산시립미술관이 오는 2021년 12월 정식개관한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울산문화재단이 해외 유수의 미술관 관계자를 초청, 28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들과 함께 미술관의 가치와 역할을 공유하는 국제아카데미를 마련했다.
영국 런던 템즈강변에서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2000년 오픈한 테이트모던은 개관이후 전세계를 돌며 기업, 개인, 민간 또는 공공미술관, 지자체 등과 파트너쉽 관계망을 형성하면서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사라 컬런 매니저는 테이트모던과 현대자동차 간의 파트너쉽 관계(현대커미션 엣 테이트모던)를 언급했고 현대자동차의 본사가 있는 울산에 미술관이 개관하는 것에 대해 특별히 더 관심을 두고있다고 했다.

그는 “세계 각 도시에서 테이트모던의 국제컬렉션전시가 이어지고 있는데 울산 역시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단순한 작품 대여 전시라기 보다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전시, 포럼, 지속가능교류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국제아카데미 이후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교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디아 센베레바 큐레이터는 소장품의 내용과 규모도 중요하지만 문화복지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할 지 고민해 시민들 모두가 고루 혜택을 받는 시스템을 만들라고 제언했다. 러시아박물관에는 일반 전시장 관람 이외에 사회문학 및 미술치료에 연평균 400만명이 참석한다. 미술관은 단순한 문화공간이 아니라 치유를 위한 복지공간이라는 인식이다. 노약자는 물론 시각, 청각, 지체장애인, 모든 종류의 중독자를 위한 오픈스튜디오가 운영된다.
그는 “새로운 미술관은 본연의 전통적인 기능 이외에 도시의 규모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미술체험기회를 제공하는 ‘통합프로그램’을 확장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밖으로 잘 드러나는 일이 아니기때문에 간과될 수 있으나, 울산시립미술관이 이 부분까지 세심한 관심을 갖기는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