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前시장 하명수사 의혹 관련 검찰 ‘늑장수사’ 논란 일자 “담당경찰 소환 불응”…수사기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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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前시장 하명수사 의혹 관련 검찰 ‘늑장수사’ 논란 일자 “담당경찰 소환 불응”…수사기피 의혹
  • 최창환
  • 승인 2019.11.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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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첩보 원본은 검찰에 있어

종결때까지 靑에 9번 정보공유

첩보 아니라도 중요사건 공유”
▲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이른바 ‘하명(下命) 수사’ 의혹과 관련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과 여권에서 검찰의 늑장 수사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황 청장 등에 대한 수사 초기 출석 요청에 경찰이 불응한 사실이 확인됐다. 황 청장 본인은 아니지만 당시 담당 수사관들이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경찰이 검찰 수사를 회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검찰이 지난 3~4월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최종 무혐의 처리한 이후 울산경찰청 수사관 4~5명에게 출석을 요청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울산경찰 측은 “당시 수사관들에게 출석요구서가 왔지만 본인들 뜻에 따라 출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실제 출석을 했으면 청문담당관실에 출석 보고를 하는데 출석 자체를 하지 않아 (황 청장 등은) 몰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황 청장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진즉 진행되었어야 할 수사사항이다. 이제서야 뒤늦게 진행되는 점이 안타깝다”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김 전 시장 비리 의혹 사건의 중요성과 검경갈등 등 1여년 이상을 논란이 됐던 사안을 두고 출석 요구를 받은 수사관이 윗선에 보고를 하지 않았을리가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수사를 회피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부분이다.

검찰도 황 청장과 여권에서 1년 넘은 뒤에야 사건을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재배당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자, 즉각 반박에 나섰다.

검찰은 “울산지검은 지난 3~4월 경찰이 진행한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가 검찰에서 최종적으로 무혐의로 종결된 후 이번 사건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됐다”면서 “울산지검은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에 관여한 경찰관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대부분 소환에 불응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울산지검은 지난 5월쯤부터 지난 달까지 수차례에 걸쳐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 단서가 된 첩보의 원천과 전달 과정에 대한 자료 제출을 (경찰에) 요청했고 지난달 말까지 수차례에 걸쳐 회신을 받았다”면서 “회신된 자료를 분석한 뒤 최근까지 중요 관련자들을 조사하면서 경찰이 지난해 받은 첩보가 울산경찰청으로 전달되고 수사 진행 상황이 상부(청와대)에 보고되는 과정 일부에 대한 진술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원본은 현재 검찰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첩보 원본은 경찰청 본청을 거쳐 울산지방경찰청으로 하달됐고, 울산청은 이후 수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원본 문건을 수사기록과 함께 검찰에 넘겼다. 해당 첩보 문건은 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둔 2017년 11월 청와대에서 경찰청으로 전달됐다. 경찰청은 이를 검토한 뒤 그해 12월28일 울산청으로 우편을 통해 내려보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해당 문건은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 파견된 경찰 출신 행정관이 행정봉투에 밀봉한 채로 가져왔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울산청에는 첩보 출처가 청와대라고 말하지 않았고 출처 표기도 ‘기타’로 했다”며 “지난해 3월 울산청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을 하기 전까지는 (울산청으로부터)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시작된 후에는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고, 경찰청도 보고받은 내용을 정리해 압수수색부터 사건 종결 때까지 청와대에 9번 정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압수수색이 보도된 상황, 수사 결과, 수사 도중 정당에서 이의제기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와 정보를 공유했다”며 “버닝썬 사건처럼 첩보가 아니어도 중요 사건은 정보를 공유한다”고 부연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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