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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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 완료
  • 홍영진 기자
  • 승인 2019.12.08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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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반영 연민·응원 느끼게 해준 작품 많아
▲ 2020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가 지난 7일 경상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부문별 예비심사위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020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가 지난 7일 본사 8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올해 본사 신춘문예에는 총 974명이 3248편의 작품을 접수했다. 그 가운데 90명의 작품 235편이 본심으로 넘겨졌다.

각 부문별로 접수된 작품 수는 시 1462편(335명), 시조 566점(133명), 소설 139편(123명), 동화 94편(84명), 동시 927편(239명), 희곡 60편(60명) 등이다. 이 중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시 101편(30명), 시조 59편(16명), 소설 14편(14명), 동화 10편(10명), 동시 41편(10명), 희곡 10편(10명)이다.

본사는 이달 중 최종 심사위원들을 초빙해 엄정한 심사를 가진 뒤 내년 1월2일 신년호(1월1일 인터넷기사로 우선공개)에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문별 예비심사위원들의 평을 정리한다.

소설
취업 등 시대 반영작 다수
도전적인 소설들 눈에 띄어

 


가족·개인 일상 소재 눈길
지나치게 감성적인 시 배제

 

시조
쉽게 읽히고 쉽게 이해돼야
창의적 발상 담긴 시조 선정

동화
멋부림으로 그친 작품 아쉬워
서술방식 좋은 작품들 본심에

 

동시
응모자 239명으로 열정 느껴
동심 형상화 한 우수작 뽑아

 

희곡
성차별 등 사회 이슈 고발
용감한 시도의 작품에 박수



◇소설(정정화·이미욱)

시대를 반영하듯 취업문제, 사회적계층, 빈부격차, 동성애 등을 다룬 작품이 많았다. 작품소재를 좀더 통찰력있게 접근하여 일상의 낡은 의식을 파헤치려는 작품을 눈여겨 보았다. 소설적 문장과 구조에 충실한 작품, 그에 더해 새로운 시각을 얹은 작품을 뽑기위해 노력했다. 신인의 작품답게 도전적인 작품이 제법 눈에 띄어 반가웠다. 응모작의 수준은 차이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고른 수준을 보여 뜨거운 응모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신혜정·이해존)

가족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이 중 시적 언어를 획득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감성적이거나 주관적 심상을 담은 시들은 배제하였다. 그 중 언어적으로 벼려진 시, 내면으로 체화된 시들을 추려 서른 편을 선별하였다. 그럼에도 비슷한 주제와 소재들이 다양한 응모자들에게서 공통으로 보이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조(김병환)

문학에서 언어는 곧 자신의 세계관이다. 적절한 시의 언어는 독자의 시선에서 쉽게 읽히고 쉽게 이해되어야 한다. 상재된 시조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만큼 시조의 벽이 높아진 걸까. 시조시인들이 한번쯤 생각하고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시조의 정형을 살리면서 좋은 작품을 쓰기위한 과정에서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천착해야 한다. 너무 시정신에 경직되지말고 45자 안팎으로 고정된 시조, 틀을 잘 살려 진정한 시조시인이 탄생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좋은 글감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 더 많이 상재되었으면 좋겠다. 새롭게 탄생하는 시조시인에게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동화(조희양·김유)

‘어린이’ 주인공이 나온다고 다 동화가 될 수는 없다. 동화도 문학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 시대를 반영하듯 반려동물 이야기, 가족해체와 갈등, 친구관계문제를 다룬 작품이 많았다. 판타지 장치, 사물의 의인화, 옛이야기 기법 등 서술 방식도 다양했다. 제목도 좋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도 신선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몇 편을 빼고는 어느 순간 길을 잃거나 멋부림으로 그쳐 안타까웠다. 고심 끝에 문장이 안정적으로 소재와 서술 방식이 반짝이는 작품들을 본심에 올리게 되었다.

◇동시(박승우)

응모자가 239명이나 되어 동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시적 대상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끌어내지 못한 상투적인 작품이 많았다. 일상의 이야기를 일상의 언어로,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표현해서는 좋은 시가 되지 못한다. 시가 될 만한 것을 찾아내고 알아차리는 것이 시안이다. 시안을 가질 때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 응모작 중 새로운 시각과 표현으로 동심을 형상화 한 작품을 본심에 올렸다. 새로운 동시인의 탄생을 기대한다.



◇희곡(이오진)

60편 중 원룸, 방공호, 쪽방 등 고립된 공간에서 생존과 고립의 위협을 받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많았음에도, 어딘가에 고립되어 있을 또다른 이들을 향한 연민과 응원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도 많아 마음이 따뜻했다. 성폭력, 성차별적 상황을 다룬 작품들이 시대의 이슈를 느끼게 해 주었다. AI, 로봇, 노인문제 등을 다른 작품도 다수 눈에 띄었다. 작품의 완성도는 조금 아쉬울지라도, 타 작품에 비해 용감한 시도를 하거나 인물들 간의 관계로 완성되는 희곡의 특성을 고려해 대사의 호흡이 긴밀하고 장면의 긴장감을 놓치지않는 작품들을 애정을 담아 본심으로 올려보낸다. 정리=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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