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울산~부산 광역전철 개통이 남구에게 주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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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울산~부산 광역전철 개통이 남구에게 주는 숙제
  • 경상일보
  • 승인 2022.01.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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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외식 울산 남구의회 의장

지난달 28일 울산과 부산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 2단계 구간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울산과 부산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 울산~부산 광역전철이 개통되면서 기대도 컸지만 그와 동시에 불안감도 컸다. 가장 큰 불안감은 울산보다 도시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교육환경, 볼거리, 먹거리가 상대적으로 나은 부산으로 울산의 인구와 소비가 많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런 걱정을 안고 남구 관광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얼마 전 부산 해운대, 남포동, 영도에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먼저 해운대에 도착해 해수욕장과 연결된 빛거리를 거닐었는데 남구와 다른 점을 느꼈다. 남구는 올해 삼산디자인거리, 왕생로, 바보사거리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했는데 구조물 내용은 남구와 해운대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규모에서 큰 차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산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소원을 비는 트리가 10개 가량 여기 저기 설치돼 있었고 트리에는 조명 대신에 새해 소망을 적은 소원지가 달려있었다.

남구도 관내 주요거리에 연말이 되면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상권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단순히 야간경관조명만 설치하는 곳은 다른 지역에도 많이 있다.

단순히 야간경관조명만 설치한다면 그것만 잠시 보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남구 주요거리에도 해운대처럼 소원지를 적어서 트리에 거는 것처럼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관광객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할 수 있으며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남포동, 광복동, 국제시장을 다니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씨앗호떡을 먹으면서 인근을 둘러보았는데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 정도로만 느껴졌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남구의 장생포 고래빵은 전국적으로 유명하지 못한걸까?”

그리고 이내 답이 떠올랐다. 결국에는 미디어 노출과 입소문이 답이라는 것을. 남포동 씨앗호떡이 이전부터 유명하긴 했지만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을 통해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고 씨앗호떡을 먹기 위해 부산을 방문하는 방문객이 급증하게 됐다.

요즘은 유행을 판단하는 기준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의 게시물과 조회수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 미디어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 유명 방송프로그램에 장생포 고래빵을 많이 노출시킬 수 있다면 부산 씨앗호떡 처럼 장생포 고래빵을 맛보고 위해 타지에 사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작은 배들이 묶여 있는 영도항을 가봤다. 예전에는 단순히 낡은 항구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달라진 점이 보였다. 낙후된 항구 주변에는 폐업한 냉동·냉장 공장들을 커피공장이나 카페로 개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산에서 커피대회를 열어 강릉항 카페거리,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처럼 부산 영도에도 카페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영도항을 보고 있으니 바다가 있는 멋진 뷰,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크고 작은 어선들이 여러모로 장생포와 비슷한 점이 많아 보였다.

장생포에 장생포문화창고가 개관하면서 야경이 예쁜 장소라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방문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장생포를 전체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이목을 끌 수 있는 무언가가 부족하다. 그래서 장생포에도 타지 사람들이 장생포를 걸어다니면서 시선을 끌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울산~부산 광역전철이 개통되면서 부산시민들이 울산 관광지에 오는 관광객도 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부산에서 온 대부분의 관광객은 대왕암공원과 태화강국가정원 방문이 1순위라고 한다. 울산에 오는 방문객이 늘어난 건 환영할 일이지만 왜 장생포 같이 남구에 있는 관광지는 1순위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이번에 개통한 광역전철뿐만 아니라 태화강역에 KTX까지 정차하게 되면 울산에 오는 방문객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다. 이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장생포로 향하게 해서 타지 사람들이 울산에 오는 이유가 “남구에 가고 싶은 곳이 많아서”로 만들어야 한다.

변외식 울산 남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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