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구원은 ‘동천 준설에 따른 태화강 모래 유입량 변화 분석’ 정책과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울산연구원은 동천 준설 이후 태화강 하구에 위치한 바지락 어장의 모래가 유실돼 바지락의 성장 환경이 악화됐고, 결국 채취량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어민들의 민원에 따라 연구를 진행했다.
울산연구원은 동천의 유사(流沙)량 검토 결과 준설이 집중된 2018년 이후 유사량은 준설 전보다 매년 약 2100t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준설 전인 2011~2017년 평균 유사량은 3만6200t 수준이었지만, 준설 후인 2018~2021년 유사량은 3만4100t 수준이었다.
울산연구원은 연간 2100t의 유사량 변화는 바지락 어장 피해의 직접적 원인이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또 동천의 유사량 감소는 준설보다 강우량 변화가 더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울산연구원은 또 동천의 준설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상류단 유입 유사량과 하류단 유출 유사량을 비교해 하도 내 퇴적 모래 양을 산정했다. 산정 결과 유입 유사량은 연평균 6만8918t, 유출 유사량은 연평균 3만6218t으로 매년 3만2700t의 모래가 동천 하도 내에 퇴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구간 내 하도가 매년 3~4㎝가량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윤영배 울산연구원 연구위원은 “동천은 유역 내 유사량에 비해 하구에서 유출되는 유사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하도 내 퇴적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평균 3만t가량의 모래가 하도 내에서 퇴적되는 만큼 치수능력 유지를 위해 10~15년 내에 추가 준설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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