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준비를 위해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 부지와 남산로 문화광장 부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공단이 소유한 부지의 매입과 사용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삼산·여천매립장 진출입로 및 교차로 정비사업의 세부내용까지 구체화되고 있다.
17일 울산시는 삼산·여천 매립장 진·출입로 및 교차로 정비 실시설계용역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여천교삼거리, 울산화물역 앞 교차로, 노벨리스 후문 교차로 등 약 700m 구간의 진출입로와 3개 교차로를 정비하는 것이다. 이번 설계는 단순 도로 정비를 넘어 박람회 방문객의 이동 편의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교차로 용량 확대, 보행자 안전시설 확충, 경관 개선까지 포괄한다.
특히 해당 구간은 국유 철도부지와 접해 있다. 여천매립장 부지내 철도부지는 울산시가 매입하는 방향으로 결론짓고 있지만, 삼산매립장 부지내 철도부지는 미래 철도공간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사용허가(임대) 방식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철도 부지 인접부의 교통 동선 설계는 한국철도공단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추진된다.
이 사업과 별도로 울산시는 삼산·여천매립장과 태화강역 사이를 막고 있는 철로를 넘는 보행자 통로는 육교 형태의 오버브릿지로 건설한다.
이 연결통로는 철도시설 상부에 설치되는 구조물로 철도공단에 사업을 위탁해 추진된다. 공사지역 여건상 철도가 운행하지 않는 야간 시간 작업만 가능해 하루 3시간씩 작업 시 오는 2027년 말 완공이 예상된다. 야간 할증비용 등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약 160억원으로 추산된다.
약 160m의 보행자 전용 연결통로가 완성되면 박람회장과 태화강역은 물론, 현재 추진되고 있는 울산도시철도 1호선 역과도 곧바로 이어져 교통 편의성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시는 남구 무거동 일대 남산로 문화광장 부지에 박람회의 앵커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연말까지 부지사용권 확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를 통해 수용재결을 받아 올해 초 전체 부지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다만 현재 영업 중인 주유소 2곳이 남아 있어 행정소송과 명도소송을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부지 확보를 마무리한 뒤 ‘남산로 주유소 철거공사’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남산로 문화광장은 박람회 핵심 앵커시설로 조성돼 태화강국가정원 부지의 공간적 한계를 보완할 예정이다. 국가하천부지인 태화강국가정원에서는 각종 건축물 설치가 제한되기 때문에 울산시는 국내산 목재를 활용한 전망대, 행사공간, 특색 있는 정원, 시민 휴식공간 등을 포함한 앵커시설을 남산로 광장에 마련한다.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4월 일본 오사카엑스포 현장을 시찰한 뒤 한국의 건축미학과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상징성을 담은 목재 전망대 및 건축물 구상을 밝혔다. 울산시는 이곳을 태화강국가정원의 확장된 개념인 ‘명품 광장’으로 조성해 박람회 성공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지 확보와 기반시설 정비는 국제정원박람회 준비의 핵심”이라며 “삼산·여천매립장 진출입로 정비와 남산로 광장 앵커시설 조성을 통해 박람회 경쟁력을 높이고, 울산을 세계적인 정원문화 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