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울산시민들은 세 번째 맞는 설 연휴를 비교적 차분하게 보냈다. ‘6인·9시’ 거리두기로 귀성을 자제하면서 울산을 찾은 차량은 전년보다 6% 가량 줄었다. 귀성을 포기한 채 연휴를 보내려는 시민들로 도심 속 캠핑장과 태화강국가정원 등 관광지는 발길이 이어졌다.
2일 한국도로공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설 연휴(1월29일~2월1일)동안 울산TG를 빠져나간 차량은 11만3511대, 들어온 차량은 10만90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2월10~13일)보다 울산TG를 빠져나간 차량은 4100여대 늘어난 반면 울산TG로 들어온 차량은 6700여대 줄었다.
울산을 빠져나간 차량이 지난해 설보다 늘어난 건 귀성보다는 부산이나 포항 등 인접 지역을 찾은 나들이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울산지사는 분석했다.
반면 울산을 찾은 차량은 줄었는데,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세가 귀성 포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도심과 외곽에서는 연휴 막바지 몰려드는 차량으로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오후 5시께는 귀성 차량이 일시에 몰리면서 국도 24호선 울산역 인근~구영육교~굴화삼거리 양방향 차량 정체가 이어졌고, 2일에도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부근에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또 연휴기간 도심에서는 남창로, 산업로, 염포로 등에서 나들이객 차량이 몰려 일시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설을 맞은 시민들은 고향을 찾는 대신 영상통화 등으로 안부를 대신하고 차례나 세배 등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명절마다 상습정체를 빚었던 공원묘지 등에 발길도 줄었다.
설 연휴동안 추락사와 화재로 2명이 숨지는 등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2일 오후 1시45분께 울산 남구 야음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불은 1층 건물의 집기류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2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앞서 1일 오전 7시41분께는 남구의 한 탕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6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같은 날 오전 5시48분께는 울주군 서생면의 한 야산 중턱에서 불이 나 임야 1.5ha 가량을 태우고 3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42분께는 북구 중산동의 한 야산에서 담뱃불 실화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울주군의 한 축사에서는 지붕 보수공사를 하던 50대가 추락해 숨졌다. 같은 날 낮 12시32분께는 남구 신정동 한 건물 옥상에서 불이 나 10여분만에 꺼졌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