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산·경남 강수량 50년만에 역대최저 봄가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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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부산·경남 강수량 50년만에 역대최저 봄가뭄 우려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2.02.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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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2시18분께 울산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산24번지 일원에서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지난달 울부경의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약 50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봄가뭄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울산에 건조특보가 지속되는 등 화재발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8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부울경 강수량은 0.1㎜, 강수일수는 0.3일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다. 울부경 평년(1991~2020년 평균) 강수량은 29.6㎜에 비슷범위는 17.8~34.3㎜다.

이는 대륙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확장하면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륙 고기압의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상을 지나면서 눈 구름대가 만들어져 서해안이나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렸으나, 울부경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에 울부경 11개 지점 중 강수량이 기록된 울산(0.9㎜)과 거제(0.2㎜)를 제외한 9개 지점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또 지난달 경남 의령군에서는 약한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기상가뭄은 특정지역에서의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이같은 역대 최저 수준의 강수량이 지속될 시 울부경 지역에도 기상가뭄이 발생할 수 있어 봄철 농작물 피해 등이 우려된다.

울부경 지역의 강수량 1개월 전망은 이달 말까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40%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울부경 누적 강수량은 629.2㎜로, 평년(688.9㎜)의 91.4% 수준에 그치고 있다.

메마른 날씨가 계속되면서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울산 전역에는 ‘화재위험경보’ 주의단계가 발령됐다. 화재위험경보는 주의, 경계, 심각 3단계로 나눠 발령된다.

울산소방본부는 당분간 실효습도 25% 이하의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대형 산불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선제적 대응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실제 이날 오후 2시18분께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의 한 야산에서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 등에 의해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은 임야 0.05㏊를 태웠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역 전 소방관서는 화재예방 활동 및 화재 대응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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