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선보이는 울산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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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선보이는 울산미술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2.02.1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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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동 작가의 ‘scratching story-바라보다'
▲ 김언영 작가의 ‘달항아리와 나비’.

울산미술의 중추를 담당해 온 두 미술인이 코로나의 두터운 벽을 뚫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전람회에 참여한다.

주인공은 김성동 작가와 김언영 작가다. 두 사람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지역문화 콘텐츠를 대변해 온 터. 세계인을 상대로 한 무대에 울산의 미술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작가의 작품은 프랑스 파리에서 15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아트 캐피탈-살롱 꽁빠레죵 2022’에 선보인다. 1956년 시작된 이 전람회는 전세계 미술작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통적으로 참여작가의 인지도를 높여 그들의 세계무대 진출을 도와주는 효과로 이어져 왔다. 한국인으로서 ‘물방울 그림’으로 세계적 반열에 올랐던 김창열 작가도 이 곳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그 이전에는 만 레이,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등도 무명 시절 이 전람회에 참여했다.

▲ 김성동 작가
▲ 김성동 작가

한국미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올해 전람회에는 한국인 작가들의 참여가 특히 두드러진다. 권이나, 김상란, 이현중, 정창기 등 다수의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울산지역 김성동 작가의 서양화 대작과 김언영 작가의 현대적 민화작품까지 선보이는 것이다.

김성동 작가는 작업의 주재료로 ‘황토’를 사용한다. 작가는 황토를 우리 인류가 태어나고 묻힐 대지(大地),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으로 감싸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인식한다. 코로나와 같은 자연환경의 경고를 우리들에게 각인시키고, 자연회귀의 가치를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의 작업에는 반구대암각화 속 바위그림이 등장하기도 한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바위그림은 그만의 독특한 조형언어가 되어 시간의 흐름과 소멸해 가는 기억으로 표현되고 있다. 평면회화를 벗어나 탈장르적 새로움을 시도하는 그의 작품은 모노톤의 단조로움 속에서 깊은 사색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편안한 여운을 안겨준다.

▲ 김언영 작가
▲ 김언영 작가

오랜 암투병 생활을 견뎌낸 그는 이번달 울산대학교 대학원 텍스타일패션디자인학 석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김 작가는 “아픔을 딛고 전진하는 의지를 또다시 다지게된다. 함께 공부했던 젊은 친구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언영 작가는 울산예고와 대구예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현재는 화원을 운영하며 성인을 대상으로 미술을 지도하는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의 작업은 한국화, 민화, 현대미술 영역을 동시에 느끼게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다. 그는 TV 드라마의 배경화면을 채우는 미술작품은 물론 지역무용인들과 장르를 넘나드는 협업을 진행할 정도로 창작활동에 열성을 다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로 인해 2019년도 울산미술대전에서는 대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울산미술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도 수상했다.

이번 파리 전람회에 출품한 ‘달항아리와 나비’는 순지 위에 수간분채와 백금분을 활용했다. 자연의 풍요 속 한 장면을 포착해 정지된 듯 하면서도 생명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극도의 아름다움까지 담아냈다. 김 작가는 “국제무대에서 세계미술 흐름을 경험하는 계기를 얻게됐다. 귀한 시간인만큼 우리의 미술을 세계와 견주어보고, 시장의 흐름까지 직접 체험한 뒤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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