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땅 짚을때 한쪽 등 튀어올라오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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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 땅 짚을때 한쪽 등 튀어올라오면 의심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2.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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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척추측만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다음달 2일 새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학생들은 주 2회 자가검사(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 음성이 나오면 등교가 가능해진다.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학생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학교보다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교실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비대면 수업이 익숙해졌다. 야외 활동이나 스포츠 활동은 줄어들고, 컴퓨터 앞에 앉아 구부정한 자세로 긴 시간을 보내거나 비스듬히 누워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시간이 늘었다. 이로 인해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다고 의심되는 아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척추측만증에 대해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여성 발병률이 더 높아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C자나 S자 형태로 휘어져서 몸이 좌우로 기울거나 돌아가 변형되는 증상이다. 척추의 만곡이 없어져 척추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 척추의 모양도 정면이나 측면에서 봤을 때 틀어져 보인다.

요추 전만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몸의 무게 중심의 위치나 사무직 근로자의 부적절한 자세, 생활습관 등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복부비만이 심하거나 임신으로 복부 하중이 커지면 엉덩이 관절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힘을 줄이기 위해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바로 이런 자세가 과도한 허리뼈의 전만곡을 만들어 낸다.

또 장시간 의자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 근로자가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일하면 요추 전만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척추 검사 검진 결과 척추측만증 진단 기준인 커브 각도가 10도 이상인 경우가 100명 중 6~10명에 달할 정도로 그 비율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근력과 호르몬 차이로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더 높다. 척추가 만약 뒤틀리면 혈액순환부터 신경 압박, 내부 장기 압박 등이 나타나고, 기능적인 문제와 구조적인 문제로 정상적인 체형 발달에 문제가 일어나는 만큼 조기에 발견해 초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면 중 통증 느끼기도

서 있을 때 어깨높이가 비대칭으로 차이가 나거나, 골반의 좌우가 비대칭인 경우, 한쪽 젖가슴이 다른 쪽에 비해 덜 발달한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척추측만증의 진단은 서서 땅을 짚을 때 손바닥이 땅에 닿지 않고, 한쪽 등이 튀어 올라와 있다거나 등을 바닥과 평행하도록 앞으로 구부렸을 때 한쪽 등이나 엉덩이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모습을 관찰해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 자신이 척추측만증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힘들다. 척추측만증은 진행하면서 척추 주변의 근육, 인대, 신경이 압박되면서 요통이나, 어깨 결림, 두통 등이 생긴다. 또 척추측만증의 진행 정도가 심해지면 척추부터 갈비뼈, 골반의 변형이 일어나 심장과 폐를 압박해 심폐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신 전문의는 “척추측만증 환자는 디스크 간격이 줄어드는 중년이 되면 골격과 뼈의 불균형으로 쉽게 피로하게 되고 같은 자세로 오래 있지 못하고 두통과 어깨 통증도 함께 느낀다. 일부는 수면 중에도 심한 통증을 경험한다. 신경학적으로는 호르몬과 소화 기능의 불균형도 초래하며 청소년기 환자의 경우 알레르기나 집중력 장애, 성장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예방해야

척추측만증 진단은 환자의 병력이나 기저질환, 신경학적 검사 등을 우선 실시한다. 영상 검사는 단순 방사선 검사를 통해 특징적인 허리뼈의 과도한 전만 소견을 확인한다. 요추 전만은 개인차가 심해 일정한 기준을 정할 수 없지만, 그 자체가 의학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소아에서 요추 전만이 과도하거나, 허리를 굽혀도 전만곡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경직된 요추 전만은 반드시 검진으로 의학적 문제를 찾아야 한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보통 X-ray를 찍어 콥 각도를 측정한다. 20˚ 이하의 측만의 경우는 특별한 치료를 해야 하지 않고 6개월에 한 번씩 X-ray로 관찰을 하거나 굴곡검사 등을 함으로써 척추측만증의 진행 정도를 관찰한다.

신 전문의는 “이미 만곡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돼 외관상 기형이 심하고 보존적 치료로 교정되지 않거나, 성장기 아동이 보조기를 이용해 치료했어도 계속 만곡이 진행된다면 수술로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것을 예방하기 위해 꾸준한 스트레칭과 전신 균형을 잡아주는 수영, 걷기, 가벼운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척추 주위의 약한 근육을 강화하고 만성적으로 수축한 근육들을 이완시키기 위한 운동이 바람직하다.

신 전문의는 “수축한 쪽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이완된 쪽의 근육은 수축시키는 비대칭 운동을 통해 균형을 맞추도록 하고 운동기능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코어 근육 안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코어 근육은 척추의 안정화를 돕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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