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통장 19세기 이전에도 존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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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통장 19세기 이전에도 존재 추정”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2.02.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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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울산읍내 5일장 사진엽서. 1937년 이전 추정. <국역 1933년 울산군향토지> 울산대곡박물관 수록
▲ 울산지역문화연구(제9호).

‘울산군은 산지가 넓지만 곳에 따라 평야가 펼쳐져 있어서 농업을 주산업으로 하고 있으며 쌀, 보리, 콩, 파, 면화, 삼베 등이 주산물이다. 임산물로는 땔나무와 숯을 생산하고 있다. 해안지방에는 어업이 성한데 방어진은 아주 좋은 어항이다. 또 울산·언양 등은 지방 상업의 중심지로 시장에서의 거래가 활발하다.’

-<울산군향토지>(1933) 중에서



울산광역시문화원연합회(회장 지종찬)가 <울산지역문화연구>(제9호)를 펴냈다. 이번호 기획논단은 ‘울산의 전통시장’을 주제로 한다.

울산의 전통시장 중에는 매월 5일과 10일마다 열리는 ‘태화장’(태화시장)이 있다. 그 이전에는 울산장이 있었다. 장터의 위치도 지금의 태화동이 아니라 울산시립미술관이 자리한 중앙동 일원이었다. 10년 전까지만해도 울산초등학교가 있었던 곳이고,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울산객사의 정문 ‘태화루’가 있던 자리다. 1920년대에는 그 일대에 ‘종루거리’로 불리는 장터가 있었다. 이에 대한 정보는 울산군이 발행한 <울산안내>(1916)에서 확인된다. 울산읍내에는 본부장(울산장)이 있었는데 개장일이 5일과 10일이라고 했다. 논단에 따르면, 울산의 전통시장 대부분이 사라졌으나, 울산장이 그나마 현재의 태화5일시장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언제부터 장시가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보부상단 문헌자료로 보아 울산장은 적어도 19세기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울산에 보부상 조직인 임방이 처음 설립된 시점은 1861년(신유년)이다. ‘경내 상인동료들이 함께 아끼고 돕는 의리를 발하여 관에 아뢰어 절목을 작성하고 임소를 설립’했다고 한다. 정황으로 미루어 보면 보부상이 드나들었던 울산장은 보부상의 역사보다 훨씬 오래 된 것으로 짐작된다. 사람이 모이는 읍내에서 5일장으로 약정되어 성시를 이뤘을 것이고, 더러는 골목에서 저잣거리를 이루어 생활의 편의를 도모했을 것이다. 1910년을 전후의 기록사진이 말해주듯, ‘종루거리’라 불리던 울산장은 지금의 울산시 중구 문화의거리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울산장은 당시에도 영남지역 상거래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각 지의 보부상은 물론 일반상인들을 매달 5일과 10일마다 불러모았다. 1924년 경남도가 조사한 경남지역 시장통계에 따르면 울산장은 한 해 동안 12만4775원의 매매고를 올렸다.

또다른 울산전통장으로는 영조 30년(1754)의 기록에도 나오는 반구동 서원마을 내황장이 있다. 6일과 11일 개장했다. 병영 일대 병영장은 3일과 8일 문을 열었다. 언양장, 대현면의 대현장, 정자5일장은 모두 2일과 7일이다. 온양면 남창장과 두서면 인보장, 그리고 웅촌면 검단장은 3일과 8일이다. 온산면 방도에 있던 목도장은 4일과 9일, 서생면 명산 일대의 민등장과 당월마을 일원의 당월장은 1일과 6일이다. 여천장, 남목장, 방어진시장은 한달에 6회 열렸고 그밖에 장날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장생포에는 울산항 어시장도 열렸다.

기획논단 ‘울산의 전통시장’은 개설에 이어 중구, 남구, 동구, 북구, 울주군편으로 나뉘어져 기술됐다. 필진으로 정상태 중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송철호 남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장세동 동구문화원 지역사연구소장, 박중훈 북구향토사연구소장, 장성운 울주문화원 이사가 참여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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