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배럴당 140달러···울산 정유 화학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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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배럴당 140달러···울산 정유 화학업계 초비상
  • 김창식
  • 승인 2022.03.0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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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 선을 돌파, 140달러에 육박했다. 울산 최대산업인 정유화학산업을 비롯한 지역 산업계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 선을 돌파, 140달러에 육박했다. 울산 최대산업인 정유화학산업을 비롯한 지역 산업계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육박하면서 정유 화학업계를 비롯한 울산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유가 폭등세가 지속되면 탐사·시추·생산을 하는 해외 석유업체와 달리 원유 정제·판매 중심인 정유업계는 유가 상승 폭만큼 석유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오히려 수익성이 나빠질수 있다.

또 나프타 수입비중이 높은 화학업계는 유가의 급격한 오름세다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브렌트유 140달러 육박··하루새 18% 폭등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은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 선을 돌파, 140달러에 육박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18% 급등,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8년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장중 130.50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이로써 브렌트유와 WTI 모두 역대 최고인 2008년 7월의 배럴당 147달러 이후 13년여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 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 46분 현재 브렌트유는 126.61달러(+7.20%), WTI는 124.34달러(+7.49%)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유가가 급등한 데는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란 핵 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원유 가격을 인상하고 리비아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중 하나로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올해 배럴당 185달러까지, 골드만삭스는 러시아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진다면 3개월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 정유·화학업계 초비상

울산 정유업계는 이처럼 국제유가 신고가 행진에도 불구,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웃픈’ 처지에 놓였다. 

유가보다 석유제품 가격 상승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면 유 업체의 반사적인 수혜를 누릴수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요가 더뎌 원재료값 상승분이 제품가격 상승으로 연결하지 못해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 손실이 더 커질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은 지난 2월 1~3주 연속 배럴당 7달러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디만, 유가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주 수익원인 항공유와 경유 수요가 정상화되지 못한 탓이다.

앞서 지난 2012년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넘어섰을 당시 국내 정유 4사는 일제히 적자를 기록한바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가 계속 고공해진을 보인다면 정유업계는 큰 폭의 수혜를 누릴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3월 평균 유가를 100달러로 가정할 경우 올해 1분기 유가 상승분은 27달러로, 이 경우 S-OIL은 분기 대비 4347억원, SK이노베이션 7452억원의 재고관련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 화학업계는 원가 상승이 고스란히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10% 오르면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7~8% 오르지만 최종 제품 가격은 4% 상승하는 데 그친다.  수요는 제자리인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까지 오르면 업계의 수익성이 더 나빠진다. 

나프타 가격 상승이 큰 부담이다. 

3월 첫째 주 나프타 가격은 t당 1112달러로, 주간 기준으로 22.1% 상승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나프타 가운데 수입산 비중은 약 20%이고, 이 중 약 23%가 러시아산으로 가장 많다. 러시아산 수출이 끊기면 나프타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화학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도 불구,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은 커지고,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둔화되는 겹악재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울산 조선업계, 유가급등 반사이익 기대

울산 조선업계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국유제유가 고공행진, 선가상승, 글로벌 물동량 증가 등 겹호재를 맞고 있다. 

유럽연합(EU) 등이 LNG 가스 공급처 다변화 등 탈(脫)러시아 행보에 나서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및 설비에 경쟁력을 가진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증가는 물론 해양유전·해양 가스전 개발 등 해양플랜트 발주시장도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작년 LNG 운반선 전 세계 발주량의 87%를 수주하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울산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랠리를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3월 현재까지 총 45척 49억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 연간 수주 목표인 174.4억달러의 약 28%를 달성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2억614만TEU 대비 약 4% 증가한 2억1401만TEU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국제유가 급등 수혜 기대감으로 이날 오전 12시 현재 코스피가 2% 이상 폭락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빨간불을 켜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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