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조직은 (재)울산문화재단 안에 두고, 사무공간은 울산문화재단이 근무했던 울산시청 맞은편 경남은행 5층 사무공간을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울산문화재단 조직은 울산시 남구 신정동 YH타워 2층으로 옮겨 근무하고 있다.
이달초 김정배 제4대 대표이사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울산문화재단은 신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 사업으로 울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처우 개선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는 가칭 울산시예술인(복지)지원센터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술인(복지)지원센터’는 전국 각 지역마다 운영되는 문화재단 내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재단의 중추적인 기능이 각 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기반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예술인지원센터는 ‘창작’ 지원에 몰두하다 상대적으로 열외되어 온 예술인의 복지 및 생활실태를 개선해 결과적으로는 예술창작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꾀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부산문화재단 예술인복지지원센터는 2013년 ‘부산광역시 예술인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며 수립된 ‘2020 부산예술인복지증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2016년 3월 설립 이후 2017년 감만동에서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예술인과 기업·기관의 협업을 시도하는 예술인 파견지원, 급증하는 도심 빈집을 예술인들의 작업공간으로 활용하는 반딧불이(빈집활용), 작고(作故)예술인 기념사업 및 원로 예술인 아카이빙이 있다. 무엇보다 지역 예술인의 성폭력 피해 실태 파악과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상담 및 피해지원 전담 창구까지 운영하며 건전한 문화예술 생태계 구축에 애쓴다. 예술인 복지 코디네이터를 두어 예술인 활동 증명과 창작 준비 지원금 지원사업을 대행하고, 예술인 일자리 박람회도 개최한다.
경기예술인지원센터는 기성 및 청년 예술인의 자립준비금, 창작공간의 임차료를 지원하면서 지역 활동가들이 예술협동조합을 통해 지역문화를 활성하도록 돕는 일을 펼친다. 특히 문화예술분야의 계약, 저작권, 법률, 노무 등 불공정행위로 인한 피해 예술인을 상담하고 구제한다.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1인 최대 8회, 회당 60분)과 ‘아트업’ ‘예깃거리’ 타이틀의 네트워크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밖의 지역에서는 대구문화재단의 대구예술인지원센터,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가 운영 중이다.
다만 울산문화재단이 예술인지원센터를 두기까지는 만만치않은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예술지원·지역문화·문화예술교육팀 및 축제추진단과 정책연구실 등 기존 부서가 담당하던 업무와 인력이 상당 부분 조율돼야 한다. 인력에 비해 업무가 과중되거나 이름만 있고 실적이 부실한 부서 간의 이해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예술인 복지’라는 새로운 사업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022년도 울산시의 당초예산안에는 센터 출범과 관련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다. 인력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추경 확보가 이 사업의 출발을 담보하고 있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산확보가 안되더라도 기존 업무를 조정하고, 복지·상담과 관련해 전문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과 연계하여 정성적 성과를 먼저 낼 수도 있다. 그 이후 출범식과 같은 요식절차는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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