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를 통해 ‘나’를 찾을 수 있을까. 시야의 폭을 넓히고 세상의 진정한 이치를 깨칠 수 있을까.
신간 <우리 시대의 독자>는 이같은 물음에 해답을 구하려면 ‘독자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제대로 책읽으며 살아가는 ‘독(讀)·생(生)·자(者)’가 돼야 한다고 일러준다.
저자는 문학박사이자 평론가인 박종석씨다. ‘박종석의 독서궁리’ 부제의 이번 책을 집필한 이유에 대해 그는 “독서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 작게는 학교와 회사, 크게는 지역과 국가에 이르기까지 집단의 지성은 독서에서 나온다. 내 속의 한계를 극복하고 타인의 말을 수용할 줄 아는 힘, 이 모든 것이 독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책 내용은 ‘독자정신과 작가정신’ ‘현상과 실존에 대한 접근’ ‘일상의 코드화’ ‘심미안과 표현’ 4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에는 각 주제에 맞는 유명 저자의 관련 책들이 소개된다. 모두 명저들이다. 박박사는 이들의 대표책을 차례로 짚어가며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텍스트로 활용한다. 각 텍스트는 평론가 혹은 다독자인 저자의 분석으로 인해 한발 더 깊이있는 내용으로 다가온다.

텍스트의 시대와 장르는 다양하다. △조성기의 ‘우리 시대의 소설가’-독자의 정체성, 그 부활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이란 무엇인가’-사고의 빛깔을 규명하다 △장영재의 ‘경영학 콘서트’-스노비즘, 일상적인 호기심과 허영심을 자극하다 △강우방의 ‘미의 순례’-예술과 화폐의 가치 등 모두 12권이다. 하지만 각 텍스트를 설명하기 위해 100여권 이상의 또다른 책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 중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 편은 독자들의 반향이 집중된다. ‘과학을 넘어선 우리 시대의 고전’인 이 책을 저자는 ‘과연 이타적인 삶을 지향하는가’라는 시각으로 다시 살핀다.
△구본준의 ‘한국의 글쟁이들’ 편은 고수익을 올리는 몇몇 작가들의 사례를 통해 글이 곧 돈을 버는 기술인지, 작가의 진정한 자세는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박종석 박사는 동아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한국 현대시의 탐색> <작가 연구 방법론> <비평과 삶의 감각> <현대시와 표절 양상> 등을 썼다. 경상일보 인문강좌 로고스칼리지에서 ‘100권의 행복한 책 읽기’를 강의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