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수화가 만든 세계
산수화의 사전적 정의는 ‘산과 물이 어우러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린 그림’이다. 풍경이 주로 역사화, 종교화의 배경으로 그려진 서양화와 달리 동아시아에서 산수화의 위상은 독보적이었다. 책은 가장 순수해 보이는 산수화가 실제로는 사심으로 빚어진 예술 장르일 수 있음을 탐구한다. 산과 물, 땅과 나무는 그대로의 자연이지만 그려진 산수에는 의도가 개입돼 있다며, 산수화가 세상에 대한 관점과 인식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관여해 왔음을 보여준다.
저자 조규희는 “산수화는 문화권력을 지닌 인사들의 특정 장소에 대한 정치경제적, 사회문화적 이해관계와 관련된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떠한 경관을 왜 아름답다고 하는지, 이같은 질문 속에서 산수화를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해문집.
◇그림들
저자 ‘SUN 도슨트’는 미국에서 관람객에게 미술품을 설명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세계 최고 미술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대표 작품을 소개한다.
빈센트 반 고흐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까지 MoMA 소장품을 설명하면서, 소장품은 아니지만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른 작품들도 함께 실었다.
작가와 작품 중심 해설에서 벗어나 MoMA가 작품을 소장하게 된 배경, 미술시장에서 작품의 가치와 가격 등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전한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에드워드 호퍼의 ‘주유소’,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공을 든 소녀’ 등 다양한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나무의마음.
◇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저자 김영숙은 미술사를 전공했다. 그가 365편의 눈부신 명화를 소개한다. 219명의 예술가가 탄생시킨 명화를 요일마다 7가지 테마로 나누어 보여주며 독자들의 삶에 생기를 부여한다. 월요일에는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그림, 목요일에는 잠시 휴식을 선물하는 명화, 금·토요일에는 설렘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회화를 감상하다 보면 프랑스, 영국,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총 25개국 125곳의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다.
명쾌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해설, 좋은 작품을 더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선명한 인쇄, 들춰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이 들어있다. 일상에 환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그만이다. 빅피시.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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