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약물치료로 진행속도 최대한 늦출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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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약물치료로 진행속도 최대한 늦출 수 있어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4.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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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화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가 치매 증상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다. 치매는 인지와 정신기능이 떨어져 가족의 힘을 빌리거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생활해야 한다. 이로 인해 사회활동을 하던 가족 구성원이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관두거나, 금전적인 문제로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암보다도 더 두려워하는 질병이라고 말한다. 이런 치매에 대해 김상화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와 함께 알아본다.



◇치매 종류 다양

치매는 정상적인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으로 인해 손상이나 파괴돼 학습, 언어, 인지기능,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이다. 기억력 감소, 주의 집중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도 같이 떨어져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치매와는 달리 인지기능이 감소했지만,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를 경도인지장애라고 부른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매년 15% 정도가 치매로 발전되므로 지속적인 검사와 관찰이 필요하다.

치매의 종류는 대뇌 신경세포의 손상을 통해 치매가 일어나는 노인치매, 간질 대발작의 반복으로 일어나는 간질치매, 알츠하이머 치매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알츠하이머 치매는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점점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연구를 통해 뇌세포의 유전적 질환도 고려하고 있다.



◇치매와 건망증은 달라

일반적으로 치매와 건망증을 혼동해 치매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치매와 건망증은 증상 자체가 다르다.

건망증은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지만, 판단력과 인지력 등은 정상이라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건망증 환자는 기억력 장애에 대해 걱정하며, 잊어버린 내용과 물건을 곧 기억해 낸다거나 힌트를 통해 기억해 낸다.

하지만 치매는 언어능력, 공간감각, 일의 수행 능력, 계산하는 능력, 시간개념, 판단력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증상이다. 힌트를 주어도 물건을 찾지 못하거나 물건의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아 주저하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공간감각도 떨어져 익숙한 길을 낯선 길처럼 느껴지며 자기 집을 찾아가지 못하거나, 집 안 화장실이나 안방 등을 혼동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성격변화와 감정변화가 흔하게 나타나며, 꼼꼼하던 사람이 대충하거나 자주 업무를 까먹는 등 무관심해지는 성격변화가 일어난다.

김상화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치매로 수면 장애와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거나 반대로 잠을 자지 못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면 우울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며 “기분이나 행동에 변화가 잦거나 성격에 변화가 있는 등 경고 증상이 있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증상을 한 번 더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로 늦출 수 있어

치매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발병 원인도 달라 한가지 검사로 진단을 내릴 수 없다. 문진을 통한 조사, 신경학적 검사, 정밀 검사, 신경인지기능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린다. 무엇보다 검사장비로 신경세포 활동과 기능을 알아보는 뇌영상 검사(MRI·CT 등)가 치매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검사로 치매 종류와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 방법은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방법과 약물치료, 인지 기능 강화 등이 있다. 주로 치매로 판정 나는 순간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치매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다.치매 종류와 발병 원인도 수십 가지 이상이며 발병 원인별로 초기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권하고 있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병으로 이해력과 판단력이 남아 있을 때 약물 치료를 한다면 가족 도움 없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기를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진행 경과는 서서히 나타나지만, 갑자기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뇌 손상을 일으켜 기억력을 포함해 여러 인지 기능에 장애가 생겨 예전 수준 대인관계에서 충동적인 행동이나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면서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한 치매 예방에는 평소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식습관이나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 과식, 카페인 과다 섭취, 가공식품 섭취 등을 자제하고 저지방식, 하루 물 1ℓ 이상을 충분히 마시면 몸 전제의 혈액순환을 증진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활성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김 전문의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꾸준한 정신활동을 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웃음과 박수를 침으로써 몸을 움직이는 행동과 손을 사용하는 행동, 두뇌를 사용하는 게임을 통해 뇌를 자연스럽게 자극하는 운동이 치매 예방의 포인트”라며 “치매는 단기간에 호전될 수 없기에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은 방법으로 식습관, 신체적 운동, 두뇌 강화 운동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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