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몽환적 분위기 연출하는 ‘밀밭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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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몽환적 분위기 연출하는 ‘밀밭의 비밀’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2.04.2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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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이전장성길 162 밀밭서 ‘미술하는 작가’ 이상한의 움직이는 갤러리, 이상한의 ‘섬’ 개관전이 열리고 있다.
▲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이전장성길 162 밀밭서 ‘미술하는 작가’ 이상한의 움직이는 갤러리, 이상한의 ‘섬’ 개관전이 열리고 있다.

이상한은 울산에서 ‘미술하는 작가’로 불리길 원한다. 그는 ‘미술’이라는 영역에 특별히 한계를 두지 않는다.

그에게 미술은 그리고, 칠하고, 끌과 망치로 형태를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주변의 상황을 고려해 설치를 하거나 작품을 옮기는 전 과정에 속한다. 머리속 상상에서 출발해 결과물로 완성되어 관람객과 공유하기까지, 그가 도전하는 모든 작업을 아우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한이 또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움직이는 갤러리, 이상한의 ‘섬’ 개관전이다.

전시 장소는 도로명 주소로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이전장성길 162. 어느 누군가가 지난해 가을 밀 종자를 파종한 곳이다.

봄햇살 아래 푸른 물결 넘실대는 밀밭에선 요즘 밤마다 낯선 불빛이 켜지고 있다. 동트는 새벽이면 슬그머니 꺼진다. 하루 해를 온전히 보내고 어스름이 질 무렵이면, 밀밭 사이로 온기의 그 불빛이 다시 반짝 켜진다.

이 조명은 5월15일까지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이상한 작가가 만든 유리 온실을 밀밭 한가운데 설치한 뒤, 밤마다 온실의 불을 밝혀, 밀밭 전체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연출한다.

온실 풍경은 낮과 밤이 확연하게 다르다. 낮이면 언덕 위의 하얀 집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어느 영화에서 봤음직한, 혹은 어릴 적 동화책에서 읽었던 오두막이 연상된다. 자연과 인공물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한다. ‘온실: 조화와 공존’이라는 제목은 그렇게 도출됐다.

이상한은 “최근 밀밭 근처의 옛 정미소를 갤러리 겸 작업실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이상한은 그 곳에서 유리 온실을 주로 만든다. 이번 밀밭 프로젝트는 그 온실을 활용해 나만의 작업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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