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유일 고려후기 불상, 국보로 승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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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유일 고려후기 불상, 국보로 승격된다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5.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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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존 유일 고려 후기 불상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 현존 유일 고려 후기 불상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 후기 불상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고려 충목왕 2년(1346년)에 제작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3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또 조선시대 최고의 성문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3건과 천문도 일종인 ‘신구법천문도(新舊法天文圖) 병풍’, 정조가 쓴 한글 편지,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생전에 쓴 글씨) 5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 안중근 유묵 ‘일통청화공’.
▲ 안중근 유묵 ‘일통청화공’.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은 약 그릇인 약합(藥盒)을 든 약사여래 도상을 정확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 비례감 있는 신체, 섬세한 의복 장식 표현 등 14세기 불교 조각 특징이 잘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상에서 나온 길이 10m가 넘는 발원문(發願文·부처에게 비는 소원을 적은 글)도 당시 사회모습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발원문에는 시주자와 발원자 등 1117명의 이름이 있어 훗날 공민왕이 된 왕전 등 왕족과 귀족 부인, 무관, 일반 백성이 불상 제작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인명 중에는 몽골식 이름인 ‘바얀테무르’(伯顔帖木兒), ‘금타이지’(金朶兒只)도 있다.

▲ 신구법천문도 병풍.
▲ 신구법천문도 병풍.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국대전은 삼성출판박물관이 보유한 권1~2,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권1~3,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권4~6 등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신구법천문도 병풍’은 동양의 옛 천문도와 서양의 새로운 천문도를 좌우에 배치한 8폭 병풍이다. 19세기 후반 서양에서 수입한 합성안료인 초록색 ‘양록’(洋綠·에메랄드 그린)이 쓰였다는 점에서 이 무렵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 정조가 원손 시절 쓴 한글편지.
▲ 정조가 원손 시절 쓴 한글편지.

국립한글박물관에 있는 ‘정조어필 한글편지첩’은 정조가 세손으로 책봉되기 전인 원손 시절부터 왕위에 올라서기까지 외숙모 여흥민씨에게 한글로 쓴 편지 14통을 묶은 자료로 정조의 한글 서체가 약 50년간 변화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안중근 유묵들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인 1910년 3월에 남긴 것으로, 안중근 손도장과 ‘안중근이 썼다’는 문구가 남아 있다.

현존 유일 고려 후기 불상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과 불상에서 나온 발원문. 
현존 유일 고려 후기 불상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과 불상에서 나온 발원문. 

문화재청은 국보와 보물로 지정 예고한 문화재 11건에 대해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전상헌기자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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