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과염, 발병 초기 약한 통증 생길때 충분한 휴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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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과염, 발병 초기 약한 통증 생길때 충분한 휴식을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5.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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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상과염(테니스엘보·골프엘보)으로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봄을 만끽하며 골프나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골프나 테니스를 즐길 때는 스포츠 손상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팔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상과염(테니스엘보·골프엘보)이 생겨 팔꿈치 손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운동을 좀 많이 해서 그렇다며 쉬면 나을 거라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지만, 점점 심해져 일상생활 동작조차 불편할 만큼 악화될 수도 있다.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줄 수 있는 상과염 예방과 치료에 대해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팔에 통증 느끼면 상과염 의심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로 알려진 상과염은 팔꿈치 관절의 상과 기시부 내에 동통이나 국소 압통이 생기는 것이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의 바깥쪽 돌출된 부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테니스의 백핸드 자세에서 팔꿈치 바깥이 무리한 힘을 받게 되면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정확한 진단명은 ‘외측 상과염’이다. 손목을 위아래로 굽혔다 펴거나, 물건을 들고 위아래로 흔들 때 통증이 느껴진다.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발생한다. 정확한 진단명은 ‘내측 상과염’이다. 팔꿈치의 안쪽 부위에 돌출된 부분, 팔꿈치 관절에 흔히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손바닥을 펴고 일명 ‘엎어라 뒤집어라’를 반복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골프엘보를 의심해볼 수 있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에, 왼손잡이는 왼손에 잘 생긴다. 테니스나 골프가 아니더라도 주부, 목수, 요리사 등의 직업군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면 발병한다. 특히 테니스엘보라 부르는 외측 상과염 발병이 흔하다. 유병률도 성인 중 약 1%에서 외측 상과염이, 0.1%에서 내측 상과염이 발생한다.



◇비정상적 치유 땐 만성통증 유발

상과염은 손목관절의 폄근육, 굽힘근육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거나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면 발생한다. 내측 상과염은 손목관절 굽힘근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외측 상과염은 손목관절 폄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특히 근육이 수축하면서 과도한 부하가 걸리면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생긴다. 치유 과정 중에서도 반복적인 부하가 가해지면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상태로 치유되면 만성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상과염이 생기면 팔꿈치의 안쪽(골프엘보) 또는 바깥쪽(테니스엘보) 팔꿈치에서 시작되는 통증이 팔 아래까지 이어진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돼 발병 시점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통증이 급성으로 시작하면 비교적 정확히 손상 병력을 알 수 있는 예도 있다. 통증의 경우에는 미약한 정도부터 잠을 못 잘 정도까지 다양하다. 세수나 식사 등과 같은 일상 활동이 어려운 예도 있다.

김민석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상과염은 팔꿈치 상과 밑 1~2㎝ 지점을 누르면 통증이 심한 부위가 있고, 환자가 손목관절을 펴거나 구부릴 때 검사자가 반대되는 힘을 주면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며 “상과부에 뼈 겉질이 굳어있거나 석회화된 것은 X-레이 검사로 확인된다. 힘줄의 손상 정도나 건초염 발생은 초음파 검사로, 힘줄의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다른 원인을 살피는 것은 MRI 검사 등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보존적 치료로 회복 가능

상과염 치료 일반적으로 통증 조절, 염증 완화, 연부조직 자연 치유 촉진, 근력 회복, 활동 복귀 등이 있다. 대부분 이런 보존적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다만 보존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이다. 과하게 근육을 사용하면 손상된 힘줄이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근육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통증 조절을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쓰기도 하고, 근력 회복을 위해 물리치료도 병행한다.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는 단기 효과는 좋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다른 치료 방법에 비해 효과가 낮고 재발률이 높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실시했는데도 통증이 이어지면 조직학적 변화가 있는 부위를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거나,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 등을 고려한다”며 “다양한 수술 방법 중 팔꿈치 관절의 힘줄이나 인대의 상태에 따라 전문의 상담을 거쳐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과염은 근육과 힘줄의 과도한 사용으로 부하가 걸리면서 손상된 부분이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못할 때 생긴다. 따라서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고 약간의 통증이 생길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 전문의는 “초기 상과염은 충분한 휴식과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나을 수 있다”며 “통증이 있는데도 무리하게 팔을 사용하면 심한 경우 힘줄 부분이나 전층이 찢어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팔꿈치 부분에 통증이 생기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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