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인준안 표결 고심 깊은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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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인준안 표결 고심 깊은 민주당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5.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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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후보자인 ‘한덕수 인준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표결(2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국회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인준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과반 출석, 과반 찬성이 성사돼야 하는 만큼 표결의 키를 쥔 민주당의 결정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민주당은 전관예우 문제 등을 들어 일찌감치 한 후보자에 사실상 부적격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새 정부 첫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을 부결시켰을 경우의 여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직 당론을 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여기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 문제와 관련,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조금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당내에서도 혼선을 빚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재까지는 반대표를 던져 한 후보자의 낙마를 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야당이 강하게 임명 철회를 요구해 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것이 강경 여론에 힘을 실은 형국이다.

한 장관 임명 하루 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야당을 향해 협치를 요구해 놓고는 윤 대통령 스스로 이를 차버렸다는 것이다.

초지일관 강경한 태도였던 다수의 초선과 달리 여권과의 협치를 위해 다소 온건한 입장을 보여 왔던 일부 다선 의원도 한 장관의 임명을 계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간사였던 강병원 의원은 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친전에서 “한 후보자를 인준하면 대통령의 독주에 어떤 쓴소리도 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불 보듯 뻔하다”며 인준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자고 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한 후보자 인준에 필요한 정치적 여건을 만드는 데도 소홀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때문에 20일 본회의를 앞두고 열릴 의원총회에서도 반대투표를 당론으로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후보자 인준안 부결 시 ‘국정 발목잡기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다는 점은 민주당에 여전히 부담이다.

우상호 의원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일방적으로 부결시키는 데 대한 부담이 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대통령실의 반응을 본 후에 표결해도 되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 등이 불거진 탓에 민심의 추이를 보며 윤 대통령이 아직 임명하지 않은 정 후보자를 협상의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국회 안팎에서는 일부 여권 인사가 정 후보자의 거취를 거론하며 ‘한 후보자 인준 시 윤 대통령이 모른 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메시지로 민주당 측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중론이 더욱 고개를 드는 가운데 20일 의총에서 반대투표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반대 의사를 권고하거나 자율투표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어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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