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6·1지방선거 후보공약, 기후위기 대응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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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6·1지방선거 후보공약, 기후위기 대응 씁쓸
  • 경상일보
  • 승인 2022.05.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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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기 울산숲사랑운동본부장

기후 붕괴로 인한 인류 종말이 코앞이라는데, 아직도 먹고 사는 경제만 이야기할 뿐 환경문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 겉으로만 탄소중립 목표 유엔 1.5도 계획, 2030, 2050을 외치며 호들갑을 떤다는 표현이 맞다. 진정한 삶의 미래 전략에는 무심한 6·1지방선거 후보들의 공약에 섭섭한 마음도 든다.

전 세계적으로 가뭄과 홍수, 산불이 빈번해지고 있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 상승으로 농지가 줄어들어 식량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도 있다. 학자들은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해 탄소중립을 실천하지 못하면 폭염·가뭄·홍수가 10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수준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자연계의 파괴로 인한 바이러스 출몰, 가뭄·홍수·폭풍 등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재난은 앞으로 일어날 더 큰 재앙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다.

울산은 세계적 공업도시로 한국경제를 이끌어왔다. 1960년대 석유화학, 1970년대 자동차와 조선, 그 후 반도체가 경제의 중추를 맡아오면서 많은 탄소를 배출한 지역임은 자명하다. ‘배출한 탄소만큼 거둬들여서 탄소 순 제로로 만들자’는 것이 탄소중립이라고 일컫는다면 울산은 할 일이 많아진다. 모든 산업·경제·문화는 사람이 조정하고 움직인다. 해서 모든 산업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지금 당장 자연계의 시스템을 되돌려 놓는 킬러를 찾든지 사람을 바꾸든지 하는 대응력을 생각해야 한다.

세계적인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유엔에서 세계 정상들에게 국제적인 환경 이슈에 귀를 기울이고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오늘날 지구촌의 기후 위기에 대해 선진국과 국가 지도자들이 무엇을 했는지 물었다. “당신들은 공허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훔쳤습니다. 그래도 저는 운이 좋은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고통 받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생태계는 통째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돈과 영원한 경제성장의 동화같은 이야기만 할 뿐입니다. 어떻게 감히! 지금 필요한 정치와 해결책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은 당신들이 배신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래세대의 눈은 당신들을 향해 있습니다. 만약 잘못된 길을 선택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엔은 협정국들과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감축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그레타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담지 못하고 있다며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한 것이다. 지금 선출직에 나선 후보들은 과연 이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나 의구심이 든다. 표심에만 관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현재의 공약에서 그레타 툰베리가 한 꾸짖음에 답해야 한다.

지금은 애국환경, 생활환경, 시대환경에 맞게 기후위기 이전과 다르게 세상을 바꾸는 대책이 필요하다. 이게 새로운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대책이요, 전략이다. 사람을 바꿔야 지구환경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 예부터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백년 앞을 내다보고 백년의 일자리와 먹거리를 찾는 방법은 환경교육 뿐이다.

기후위기가 사람의 혈관 피부 골격인 형질을 바꾸려 하고 있다. 인류가 이뤄놓은 산업과 경제 시설들은 자연계의 급변과 기상이변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린 공룡과 같이 지질시대의 한 무덤으로 남을 수 있다. 기후위기의 실제적 대응책으로, 시민환경교육원설립추진위가 ‘시민환경교육원’을 설립하고자 하는 이유이다.

모든 환경오염의 주체는 사람이다. “어떻게 감히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환경이 바뀌기를 바랄 수 있느냐”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 “생물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시점에 있다” 등 많은 학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진정한 대응책은 시민환경교육에 있다.

김석기 울산숲사랑운동본부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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