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표 이모저모]기계작동 오류·투표지 잘못분류 소동에도 차분한 개표
상태바
[투·개표 이모저모]기계작동 오류·투표지 잘못분류 소동에도 차분한 개표
  • 이춘봉
  • 승인 2022.06.02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일 울산 문수체육관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 남구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거리두기 하향돼 가벼운 차림

○…동구지역 개표소는 전하체육센터에 마련됐다. 동구선관위는 오후 7시30분 투표 종료와 동시에 개표 준비에 들어갔다. 개표 요원들은 마스크와 항균 장갑 등을 착용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페이스 가드는 착용하지 않아 2020년 총선 및 올해 대선 당시보다 다소 가벼운 차림이었다. 한 개표 요원은 “지난 총선 당시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완화돼 많은 사람이 실내에 밀집해 있어도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개표장 밖으로 투표함 줄지어 서기도

○…면적이 비교적 좁은 동구는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7시42분께부터 개표 장소인 전하체육센터로 투표함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많은 투표함이 몰린 반면 투표함과 관련 서류 인수·인계에 시간이 다소 걸리면서 개표장 외부에 투표함 30여개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도 포착됐다. 동구 지역 개표는 투표함이 모두 개표장으로 반입된 오후 8시23분부터 시작됐다.

▲ 개표사무원이 투표지를 종류별로 분류작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개표사무원이 투표지를 종류별로 분류작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계단 통해 투표함 신속 전달
○…울산 북구지역 개표는 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 3층에서 이뤄졌다. 오후 7시50분께부터 효문동을 시작으로 송정동, 양정동 등 투표함들이 속속 도착했다. 3층에 위치한 개표소로 이동하기 위해 오후 8시4분께 엘레베이터 앞 투표함 이동 행렬이 길게 늘어섰으며 일부 사무원들은 계단으로 투표함을 나르는 등 신속하게 투표함들이 3층 개표소로 모여들었다. 북구 지역 개표는 8시10분부터 시작됐다.

대선보다 4배 늘어난 개표 사무원
○…울산 북구지역은 지난 대선 때 개함부 테이블에 9명씩 배치됐지만, 이번 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 개표에는 35명씩 배치됐다.

오후 8시50분께 한 개표 사무원은 “아무래도 지방선거는 투표 용지도 많은 만큼 대선보다 더 많은 선거 인력이 배치된 것 같다”며 “인력이 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전 3시는 돼야 투표가 끝날 것으로 다들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1일 울산 문수체육관 개표소에서 개표 참관인들이 울산시 남구 달동 제2투표소 투표함의 봉인이 부착되지 않은 것을 발견해 선관위 직원과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1일 울산 문수체육관 개표소에서 개표 참관인들이 울산시 남구 달동 제2투표소 투표함의 봉인이 부착되지 않은 것을 발견해 선관위 직원과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표 관람인, 개인정보 문제로 난동
○…동구 전하체육센터 개표소에서 개표 관람인의 개인정보 제공 문제로 소란이 벌어졌다.

A씨는 오후 9시께 전하체육센터를 찾아 개표 관람을 요청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관람 대장에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기재해 달라고 요청했고, A씨는 다른 관람인은 전화번호를 기재하지 않았다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다른 관람인은 사전 신청에 따라 전화번호를 기재하지 않았다는 선관위 직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A씨는 관련 매뉴얼 공개를 요청하며 언성을 높였고, 제지하는 선관위 직원 등에게 반말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잠시 개표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선관위 직원은 경력 투입을 요청했고,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이 A씨를 퇴거시켰다. A씨는 10여분 뒤 전화번호를 기재하지 않고 관람석에서 개표를 지켜봤다.

‘투표용지 잘못 분류’ 해프닝
○…울산 울주군 온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울주군 개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잘못 분류된 채 발견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제2투표함에 있어야 할 비례대표 등 투표용지가 제1투표함에서 발견된 것으로, 시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투표용지만 있어야 할 투표함에서 비례대표 등에 투표한 투표용지 4장이 잘못 분류된 채 나왔다.

울주군 선거 사무국은 즉시 해당 투표용지를 수거 조치했다.

▲ 1일 울산문수체육관 개표소에서 한 참관인이 투표함의 봉인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1일 울산문수체육관 개표소에서 한 참관인이 투표함의 봉인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통제선 넘으면 안돼” 촬영하다 마찰
○…울주군 개표소에서는 개표 참관인의 투표용지 사진 근접 촬영을 놓고 참관인과 개표 사무원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모 후보 개표 참관인이 통제선을 넘어서 사진 촬영을 하려고 하자 개표 사무원이 이를 제지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벌어진 것.

참관인은 “핸드폰의 줌 기능이 안되어서 가까이에서 찍으려는데 왜 못찍게 하느냐”고 따졌고, 개표 사무원은 “그렇다고 안으로 들어와서 찍으면 안된다”고 해 마찰이 빚어졌다.

투표지 분류기계 멈춰 개표 지연
○…울산 북구 투표지 분류기 운영부 8번과 9번에서 투표지 분류기계가 잇따라 멈춰 개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접혀진 채 기표된 투표용지가 다 펴지지 않으면서 기계에서 걸려 튀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는 약 3분 가량 잠시 중단된 뒤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됐으나 이후에도 접힌 종이들로 기계가 여러차례 중단됐다.

개표결과 빨리 확인하려다 선넘어
○…동구 개표소에서는 개표 결과를 조금이라도 빨리 확인하고 싶어하는 개표 참관인들로 인해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일부 개표 참관인들은 원거리에서 확인이 어렵자 푸른 띠로 설치된 분류기 운영부 구역 안으로 들어가 화상에 나타난 개표 현황을 촬영하려 했다.

선관위 직원들의 제지에 뒤로 물러난 개표 참관인들은 휴대전화를 선관위 직원에게 전하며 대신 사진을 찍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선거상황표 게시 전 사진 전송 시도
○…울주군 개표소에서는 일부 후보 참관인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알리기 위해 선거상황표에 게시되기 전에 개표 결과지 사진을 찍어 후보 측에 전송하다 개표 사무원에게 제지 당하기도 했다. 선거 사무국 측은 방송을 통해 “선거상황표에 게시되기 전에 사진을 찍어 전송해서는 안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차분하게 진행된 확진자 투표
○…북구 효문동 제 1투표소에서는 확진자 투표 담당 사무원이 오후 5시께 도착했다. 방호복 등을 착용한 뒤 사전에 확진자가 올 것을 대비해 오후 5시10분부터 입구에서 대기했지만 사전에 투표소를 찾은 확진자는 없었다. 투표소 내부 투표 사무원들은 오후 6시에 미확진자 투표를 종료하고 약 30분 동안 방호복 착용 등 준비를 거친 뒤 오후 6시30분부터 확진자 투표를 시작했다. 오후 6시48분께 첫 확진자가 투표장을 찾아 입구에서 문자 확인 등을 거쳐 내부 투표장으로 진입했다. 이후에도 20~30분 사이 한 두명씩 투표소를 방문하는 등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확진자 투표 담당 사무원은 “저번 대선과 달리 사전에 투표소를 찾는 확진자들도 없고, 확진자 투표 시간 때에도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입구에서 문자 확인하고 안내하는데 큰 혼란 없이 차분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사회부 종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