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대광명전서 조선시대 단청용 채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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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대광명전서 조선시대 단청용 채기 발견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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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도사 대광명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통도사에서 조선시대 채기(彩器·물감 그릇)가 발견됐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통도사 중로전 중심 전각이면서 보물인 대광명전(大光明殿)에서 조선시대 채기 1점을 찾아냈다고 8일 밝혔다.

통도사는 지난 7월 대광명전 단청 기록화 조사사업을 하던 중 이 채기를 발견했다. 단청 기록화 조사사업은 문화재청이 지난 2013년부터 통도사 응진전, 영산전 등 주요 전각에 있는 단청 현황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분석 자료를 모아 고증연구와 보존 관리의 기초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단청용 채기의 발견은 1974년 경주 월지에서 통일신라 시대의 단청용 그릇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사례가 없다. 이번에 발견한 채기는 대광명전 후불벽 고주기둥 상부의 주두 위에 얹혀진 상태였다. 지름 15㎝, 높이 7.5㎝, 굽 지름 5.5㎝로 조선 후기 백자 분청사발에 속하며 당시 전형적인 막사발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천장 쪽 기둥 위쪽에 채기가 놓여 있어 그동안 밑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 통도사 대광명전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채기(彩器·물감 그릇). 문화재청·통도사 성보박물관 제공
▲ 통도사 대광명전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채기(彩器·물감 그릇). 문화재청·통도사 성보박물관 제공

채기 안쪽에 남아았던 물질을 분석한 결과 납(pb)을 주성분으로 철(Fe), 칼륨(K), 실리카(Si) 성분 등이 검출됐다. 이는 단청에 채색된 적색안료와 백색안료 성분과도 일치했다.

성보박물관은 현재 대광명전 후불탱화, 단청, 본존불 개금(불상에 금칠을 다시 하는 것)이 1759년 이뤄졌다는 ‘통도사약지’(通度寺略誌) 기록에 근거에 1759년 중수 과정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릇 안쪽에 쌓인 먼지와 채기 안에 말라붙은 안료 상태 등으로 볼 때 중수 과정에서 단청화승(단청을 그리는 승려)이 고주 주두에 놓은 채로 공사를 마친 후 잊어버린 것으로 봤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관계자는 “채기에 담겨 있는 것은 단청용 채색을 통해 중수 당시의 단청에 사용된 안료와 조색 방법, 물감의 사용 방법 등을 직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며 “그릇 자체만으로도 통도사가 위치한 양산 지역의 조선 후기 유행한 도자기 유형을 알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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