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속 요괴 157종의 서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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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속 요괴 157종의 서사 담았다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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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발간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
한국학중앙연구원 발간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

우리나라 고전소설에 등장하는 요괴의 특징을 분석해 한국형 요괴학의 시작을 알린 책이 발간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전우치전’ ‘홍길동전’ 등 한국 고전소설 76편에 등장하는 ‘요괴(妖怪) 157종’의 서사를 심도 있게 분석한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를 발간했다.

요괴라는 표현은 김부식의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차대왕 3년 조에 한 차례 등장하고, 이후 <조선왕조실록>, 김시습의 <금오신화> 등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부정적 존재’라는 의미로 요괴지사(妖怪之事), 요괴지언(妖怪之言), 요괴지물(妖怪之物), 요괴탄망지인(妖怪誕妄之人)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저자인 이후남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는 이 책에서 요괴를 ‘비인간이면서 기괴하고, 인간세계에 해를 끼치다가 퇴치되는 존재’로 정의하고, 이 정의에 부합하는 요괴를 한국 고전소설 76편에서 찾아내 총 157종 요괴의 서사와 특징을 다뤘다.

이 교수는 한국 고전소설 속 요괴 서사를 7가지 관점으로 다뤘다.

올출비채, 구두장군 아귀, 여우정령.(왼쪽부터)
올출비채, 구두장군 아귀, 여우정령.(왼쪽부터)

1장에서는 요괴라는 용어에 대한 학술적 개념 정의, 2장은 작품별 요괴 사서 단락을 △요괴 등장 △요괴 작란 △요괴 퇴치로 정리했다. 또 3장에서는 빈도와 중요도에 따라 요괴 정체를 △여우 △용·뱀 △돼지·원숭이 △나무 △기타 동물과 무생물 △정체 미상 등으로 분류했다. 4장에서는 요괴의 정체 변신 여부를 기준 분류하고, 5장에서는 설화와 크게 구별되는 고전소설만의 요괴 서사 특징 규명했다. 6장에서는 당대 고전소설 향유층의 요괴 인식과 그 의미를 살피고, 마지막 7장에서는 향후 요괴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문화콘텐츠로써 요괴 활용 가능에 대해 살폈다.

이후남 교수는 “요괴는 인간세계에서 동떨어진 존재가 아닌 인간과 친숙한 존재임에 그 실존 여부를 떠나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다”며 “책을 통해 그동안 비주류 연구 분야에 머물던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가 차세대 K-콘텐츠로 발돋움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계발 활성화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392쪽, 2만2000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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