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기상당국에 따르면 힌남노는 최근 태풍 가운데 강풍 피해가 컸던 2020년의 하이선·마이삭보다 강한 세력으로 울산을 향하고 있다. 2020년 하이선과 마이삭이 울산에 상륙했을 당시 최대 풍속은 초속 41m 수준이었다. 힌남노는 풍속이 초속 40~60m 수준으로 역대 최대 풍속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힌남노의 최근접 시점이 6일 오전 8시께로 예상되면서 출근시간과 맞물려 각 지자체는 강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간판·옥외광고물 등에 대해 광고 협회 등과 연계해 민관 합동 점검에 나섰다. 또 불법 현수막은 철거 조치하고, 기존 현수막 고정·수시점검 등으로 민원이 접수되는 대로 즉각 조치를 취했다. 또 시공·감리자가 있는 곳에는 자율 점검 안내 공문을 내고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추가 투입돼 피해 최소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강풍으로 인한 피해 우려는 여전하다.
중구와 남구 등 재개발 구역 등 일부 공사현장에는 건축 자재나 낡은 구조물·펜스 등이 바람에 흔들리는 등 강풍에 떨어지거나 날아가 주변 주택가·차량 등의 파손이 우려되고 있다. 부지만 조성한 채 장기 방치되고 있는 일부 공사현장도 가림막이 중간중간 비어있는 등 위태로워 보였다.
일부 발파작업이 진행됐거나 재개발사업장 인근에는 집중호우에 따른 지반 침하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자체별로 인명피해우려지역에 전담 특별관리팀 배치, 옹벽을 추가로 결속하는 등 대비에 돌입했지만 약해진 지반 자체를 원상태로 높이지 않고 태풍 대비로 임시로 진행한 조치에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복산동 주민 A씨는 “재개발 지역에서 발파 작업 등을 실시하며 일대 주택은 창문과 문틀이 비틀리고 내려앉았다”며 “공사장 옹벽도 갈라지고 일대 지반도 약화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는데, 사업자 등의 대비가 너무 안일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지자체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지난주부터 할 수 있는 최대한 대비했지만, 역대 최고 규모의 태풍 소식에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초긴장 상태다”고 말했다.
정혜윤·강민형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