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이덕서) 36.6㎧ 강풍…북구(매곡동) 이틀간 강수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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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이덕서) 36.6㎧ 강풍…북구(매곡동) 이틀간 강수 306㎜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2.09.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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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울산 태화강 둔치가 밤새 내린 비로 물에 잠겨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6일 힌남노의 영향으로 발생한 거대한 파도가 동구 주전해안길을 덮치고 있다. 김동수기자
▲ 6일 울산 남구 신정동 한 은행건물 외벽이 태풍의 강한 바람으로 파손돼있다. 김경우기자
▲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천 현대아파트 일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력한 비바람에 울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울산에서 하천에 빠진 20대가 실종되고 경북 경주와 포항에서 3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되는 등 6일 오후 6시 현재 사망 3명, 실종 8명, 부상 1명 등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전이나 도로 침수, 학교 등 피해도 반복됐다. 다만 울산은 예상보다 비가 적게 오고 힌남노가 동해상으로 빨리 빠져 나간데다 관계 기관, 기업체, 시민이 잘 대비한 덕분에 애초 우려했던 만큼의 피해는 없었다는 평가다.



◇매곡동 이틀간 306.5㎜…강한 바람도 동반

힌남노는 6일 오전 4시50분께 경남 거제시 부근에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10분께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예보대로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했다.

울산기상대와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 오후 1시 기준 울산에 내린 비는 평균 198.6㎜다. 그러나 개별 지점별로 훨씬 더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지점을 보면 북구 매곡동에는 같은 기간 306.5㎜의 폭우가 내렸고, 울주군 삼동면도 302㎜ 비가 집중됐다. 두서면 226.5㎜, 중구 서동 155.7㎜, 북구 정자 110.0㎜ 등 외곽에도 100~200㎜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최대 시우량(1시간 동안 내린 강수량)은 울주군 삼동면이 56.0㎜/h(9월6일 오전 5~6시)를 기록했다.

바람은 순간 최대 풍속 기준 동구 이덕서에 초속 36.6m의 강풍이 불었다. 울산공항(34.2m), 간절곶(32m), 온산읍(30.4m)도 바람이 거셌다.

힌남노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28.5m로 최근 10년 새 5번째로 강했다. 지난해 오마이스가 28.7m였고, 2020년 마이삭은 35.7m, 하이선은 32.2m였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태화강 태화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태화교 지점 수위는 한때 5.01m를 넘었으나, 오후 6시10분 현재 1.8m까지 내려간 상태다.
 

◇태풍피해 신고 1164건…1명 실종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본부에는 태풍 피해 신고가 총 1164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1시께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진 20대 남성이 실종돼 소방당국과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 남성은 당시 친구들과 함께 하천변을 찾았다가 혼자 물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7시12분께는 노인 1명이 태화강 둔치로 나왔다가 불어난 강물로 고립, 나무를 잡고 버티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강한 바람에 남구 월평동 한 병원 건물 10개층에서 유리창이 떨어져 내렸고, 중구 평산초 인근 상가와 태화강 국가정원 주변 상가에서도 간판이 떨어져 나갔다.

오전 5시30분께는 동구 일산동 은빛문화원 인근 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 일대에 한 시간 가량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또 북구 천곡동, 울주군 언양읍과 웅촌면 등에서 정전이 이어져 총 730여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북구 약수 3길 인근 도로에는 폭 2m 정도의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복구를 실시했으며, 신명항 인근 해안 도로도 파손돼 일대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울주군에서는 나사해안길과 구사연교 등 도로 5개소와 두동면 계명마을 5가구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언양읍 무동마을 저지대 일부 가구가 침수 우려로 대피하기도 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역 댐 4곳 중 회야댐과 대암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했다. 이밖에도 배 150㏊, 단감 80㏊, 사과 2㏊ 등 과수농가에서 총 232㏊, 25.5%의 낙과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지역 학교도 18개교가 피해를 입었다.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증축공사를 위해 운동장에 설치한 안전펜스가 대부분 쓰러졌다. 또 모 초등학교에서는 국기게양대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조례대가 파손됐고,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하천 범람에 따른 토사가 운동장에 유입돼 긴급 복구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께 부산 기장군에 있는 신고리 1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kW급) 터빈 발전기 가동이 멈췄다. 신고리 1호기는 태풍 영향에 대비해 출력을 79% 수준으로 감소해 운전 중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강풍으로 인한 전력설비 이상을 원인으로 추정했고 터빈 발전기 정지로 인한 방사선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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