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악몽’, 울산 태화강 올해도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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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악몽’, 울산 태화강 올해도 재현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9.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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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물에 잠겨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울산을 통과하며 태화강국가정원과 일대가 또 전면 침수됐다. 강 둔치에 조성됐다는 태생적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매년 되풀이되는 침수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대비는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오후 4시부터 내린 비로 태화강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6일 오전 6시께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태화강국가정원은 태화교 수위가 4.3m 수준에 도달하면 침수가 시작되는데, 이날 오전 8시께 태화교 수위는 4.94m를 넘어서면서 국가정원 83만5000㎡이 사실상 완전 침수됐다.

태화강국가정원은 하천 구역에 위치해 집중호우시 침수가 불가피하다는 약점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태풍 오마이스, 2020년 하이선, 2019년 미탁 등의 내습으로 사실상 매년 침수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홍수주의보 발령 기준인 4.5m 수준의 수위에도 침수가 일어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태화강이 침수되는 원인은 크게 3가지다. 태화강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가정원 실개천으로 강물이 역류하거나, 태화강에 오산대교 교각이 설치된 뒤 물 흐름이 저해돼 침수를 부추기고 있다. 또 태화강 수위 변화로 명정천의 합류가 원활하지 않아 월류하기도 한다.

시는 오산대교 교각 철거 공사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명정천의 월류를 막기 위해 명정천 합류 지점과 실개천 일대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명천천 합류 지점에 홍수방벽과 차수벽을, 실개천 일원에 수문을 포함한 역류 방지 차단 구조물을 각각 설치 중이다. 준공은 오는 12월께다.

하지만 시는 이 정도 대책으로는 홍수주의보 수준에서의 침수는 막을 수 있지만 홍수경보급의 집중호우에는 태화강 본류가 월류해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태화강 국가정원이 완전 침수됐지만 현재 조성 중인 피트 아우돌프의 ‘다섯 계절의 정원’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섯 계절의 정원’은 오는 10월 식물 식재를 거쳐 내년 봄 개장할 예정으로, 현재는 정원 조성을 위한 기반공사만 진행해 둔 상태다. 시는 국가정원 복구가 완료되면 당초 일정대로 조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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