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돌입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반려동물과 같이 고향에 내려가기는 부담스럽고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엔 불안감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반려동물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켄넬에 넣어 탑승해야만 한다. 몇 시간을 켄넬 속에서 기다리는 것은 동물에게 여간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아니다. 자가용으로 이동하더라도 반려동물에게는 큰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다.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멀미 등이 유발될 수 있어 고향 가는 것을 포기하는 주인도 있다.
반려동물 보호시설이라는 대안이 있지만 명절과 같은 성수기에는 예약이 쉽지 않다.
견주 A(울산 남구)씨도 2주 전부터 보호시설을 예약하려 했지만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황이다. 주변 지인에게 사례금을 주고서라도 반려동물 돌봐줄 사람을 찾아봤지만 여의치 않다. A씨는 “SNS나 커뮤니티에도 펫시터나 펫 호텔을 구해봤지만 못 구했다”며 “이번 추석은 고향에 안가고 강아지와 집에서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보호시설을 예약했지만 취소하는 사례도 있다. B씨는 “며칠간 떨어질 것을 생각하면 강아지가 받을 불안감에 (고향에)못 가겠다”며 “동물들에게도 명절 증후군이 있는 걸로 안다”고 보호시설을 취소한 이유를 밝혔다.
대형견의 경우는 최근 개물림 사건 등으로 사회적 공포감이 조성된 점도 고향 방문을 어렵게 한다.
오상민 수습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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