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는 추석이라 아들 손 잡아보나 했는데…유난히 쓸쓸한 요양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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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없는 추석이라 아들 손 잡아보나 했는데…유난히 쓸쓸한 요양시설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2.09.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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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을 앞둔 7일 울산 남구 달동 길메리요양병원에서 면회 온 김병삼씨가 유리문 너머로 어머니께 하트를 보내고 있다.
“올해도 가족들이 못 온다고 한다. 코로나로 벌써 3년째다. 손도 못잡지만 그래도 면회오는 가족들 보면 부러운데….”

요양시설 및 병원에 대한 정부의 비대면 면회 지침 등으로 요양시설 입원자들이 올해도 쓸쓸한 추석을 보내게 됐다.

거리두기가 사라지고 맞는 첫 명절, 대부분의 시설과 가정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듯 하지만 요양시설 등은 여전한 거리두기로 썰렁함이 감돈다. 정부 지침으로 추석 연휴 면회 시 대면접촉이 제한되면서 울산지역 요양시설들은 비대면·비접촉 면회를 실시하고 있다. 시간대별로 면회자는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시설들이 병실 밖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 유리막을 설치하고 면회를 실시하고 있다. 면회시간도 한 팀당 20분 안팎이다.

7일 남구의 한 요양시설에 면회를 온 김병삼(울산 남구)씨는 “이전에는 시간·요일에 구애받지 않고 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면회가 제한적이다”면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전화로 대화하다 보니 대화가 잘 안통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성호(55)씨는 “어머니 손도 잡고 무릎도 주물러드리고 싶었는데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면서 “시간도 짧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요양 시설들은 공간과 시간적 제약 탓에 많은 면회객들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달동 길메리요양병원 이지원 총괄간호팀장은 “정부 지침으로 하루에 최대 13~14팀 정도만 면회가 가능해 예약하지 못한 면회객들이 불만이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만큼 요양시설의 비대면 면회가 폐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짧은 명절연휴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는 여전히 면회 심리를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요양병원 상당수가 코로나 감염 우려를 이유로 송편 빚기 등 입소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실시하지 않기로 해 명절 분위기를 느끼는 것 마저도 어려울 전망이다.

오상민 수습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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