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울산 지역 베이비부머의 절반 이상이 이주 대상지로 타시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들의 인구 유출을 방지하려면 농어촌 취약 지역 정비 등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울산시는 12일 ‘2022 시 사회조사’ 베이비부머 부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울산 베이비부머 가운데 귀농·귀촌과 관련해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68.0%로 가장 많았다. ‘당장 계획은 없지만 평소 귀촌하고 싶은 마음이 있음’은 15.4%, ‘계획 있음’은 10.5%, ‘현재 귀농(귀촌) 상태임’은 6.1%였다.
베이비부머의 귀농·귀촌 희망 시기는 ‘4~5년 이내’가 37.6%로 가장 많았고, ‘3년 이내’ 25.0%, ‘6~9년 이내’ 24.1%, ‘10년 이후’ 13.2%의 순이었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유는 ‘퇴직 후 여생을 보내기 위해’가 42.3%였고, ‘농촌(전원)생활이 좋아서’가 26.6%로 뒤를 이었다.
베이비부머의 귀농·귀촌 지역 선택 이유는 ‘가족 및 친지가 있어서’라는 응답이 31.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자연 환경(특정 농사에 적합한 기후 등)’ 23.2%, ‘요양 환경이 좋아서(깨끗한 공기, 요양시설 등)’ 21.1%, ‘주거 문제(저렴한 집값 등)’ 16.1% 등의 순이었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귀농·귀촌 희망 지역은 ‘울산 내’가 39.3%였고, ‘울산 외’는 60.7%였다.
울산 외 희망 지역은 ‘경북’(32.1%)과 ‘경남’(25.9%)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베이비부머에서는 귀농·귀촌 희망 지역이 ‘울산 내’ 43.8%, ‘울산 외’ 56.2%로 울산 내 희망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베이비부머가 느끼는 귀농·귀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거 및 생활 환경 불편’(31.6%)과 ‘편의·문화시설의 부족’(30.3%)이 높은 비율을 보였고, ‘일자리(소득) 문제’ 21.8%, ‘지역 주민과의 갈등 발생에 관한 우려’ 12.5% 등의 순이었다.
귀농·귀촌 의향이 있는 베이비부머에게 귀농·귀촌 시 가장 필요한 정책을 조사한 결과, ‘정착지원금’이 31.4%, ‘세제 지원’이 25.1%, ‘의료 접근도 향상’ 15.5%, ‘주택 공급’ 14.3% 등의 순이었다.
울산시는 귀농·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지역 베이비부머 중 절반 이상이 타 시도 이주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인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농어촌 취약지역 정비, 지역 일자리 연계, 농업창업·주택구입비 추가 지원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