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관찰 기록은 태화강 대나무에 둥지를 트는 백로류 중 중백로, 왜가리, 중대백로에 이어 네 번째다.
그동안 관찰됐던 백로들은 대나무숲 위쪽에 둥지를 틀어 관찰이 용이했지만, 황로는 대나무숲 안쪽에 둥지를 트는 습성 때문에 관찰이 어려웠다.
시는 지난 5월16일 관찰카메라를 통해 나뭇가지 너머 둥지에서 5개의 알을 품고 있는 황로의 모습을 포착했다.
암수가 교대로 알 품기를 반복한 끝에 환경의 날인 6월5일 첫번째와 두번째 알이 부화했다. 이어 7일 세번째와 네번째 알이, 9일 마지막 다섯번째 알도 부화했다. 부화 이후 6월20일까지 체온 유지를 위해 암수가 교대로 새끼들을 품었고, 물고기와 개구리 등의 먹이를 주는 장면도 포착했다. 솜털이 점차 굵은 깃털로 바뀌는 시점에 어미새는 둥지 곁에서 새끼들을 돌봤고 이내 둥지를 벗어나 먹이를 줄 때만 찾아왔다.
부화 후 30일째 되던 7월5일, 새끼 중 2마리는 둥지 옆 나뭇가지로 오르면서 둥지를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7월22일께부터 둥지를 날아오른 어린 새들은 먹이를 먹을 때만 둥지를 찾았다. 같은 달 27일부터는 어미새가 이소 유도를 위한 먹이주기 모습이 목격됐다. 8월1일부터는 이런 모습이 관찰되지 않아 7월31일 완전 이소한 것으로 시는 추측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나무숲 중간에 둥지를 트는 황로의 번식 과정에 대한 관찰 기록은 공개된 자료를 찾지 못했을 정도로 보기 힘든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