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모 도시재생사업, 도심 흉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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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공모 도시재생사업, 도심 흉물로 전락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9.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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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문화의 거리에 조성된 ‘노랑문고’는 녹 슬어있고 내부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다.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문화의 거리에 조성된 ‘노랑문고’는 녹 슬어있고 내부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다.

울산 중구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시행된 주민공모 도시재생사업 대다수가 제대로 된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어 오히려 흉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구는 지역 주민·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활밀착형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주민공모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동·학성동 일원 먹자거리 조명 및 안내판 설치, 문화의 거리 노랑문고 설치, 빛 골목 쉼터 조성 사업, 원도심 미니 발전소 등 약 30개의 사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들 사업 대부분이 완료 이후 관리가 안돼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14일 오후에 찾은 문화의거리와 새즈믄해거리 일대. 주민공모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시설물들이 폐시설물처럼 방치돼 있다.

친환경 에너지로 휴대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원도심 미니 발전소’는 수리중이라는 팻말이 붙은 채 먼지가 쌓여 있다.
친환경 에너지로 휴대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원도심 미니 발전소’는 수리중이라는 팻말이 붙은 채 먼지가 쌓여 있다.

친환경 에너지로 휴대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원도심 미니 발전소’는 수리 중이라는 팻말이 붙은 채 먼지가 쌓여 있다.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문화의 거리에 조성된 ‘노랑문고’는 녹슬었고 내부에는 거미줄까지 쳐져 있다. 문고 내에는 낡은 책 6권만 있었는데 이마저도 모두 타지역 소식지 위주로 문고라는 말이 무색하다.

‘똑딱길 화분 꽃길’과 ‘울산읍성 길, 허브향으로 물들이다’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골목 화분들도 도난당하거나 관리가 소홀한 상태다.

이는 도시재생사업이 중구의 예산(사업당 500만원) 지원을 받아 시행되지만 조성 이후 시설물의 유지, 보수 등을 위한 별도의 지원이 없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이들 시설의 관리가 아이디어를 낸 주민이나 단체의 자율로 이뤄지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도시재생사업이 사후 관리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일회성·단발성 사업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여서, 철거를 하거나 보수 및 유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구 관계자는 “노랑문고는 도서 분실이 잦고 신종코로나 우려로 분실돼도 우려없는 도서들만 소량으로 구비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도 전반적인 사업 관리를 진행하나, 관리 인원이 1명으로 전체적인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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