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공원 해안산책로 등 태풍피해 늑장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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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공원 해안산책로 등 태풍피해 늑장복구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2.09.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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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왕암공원 해안산책로에 돌덩이가 널브러져 있고 바람에 쓰러진 소나무가 방치돼 있다.
▲ 태풍 피해로 출입이 금지된 대왕암 오토캠핑장 산책로.
울산의 대표적 해양관광명소로 부상한 동구 대왕암공원 일원 해안산책로와 오토캠핑장 주변 산책로가 태풍으로 크게 망가졌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복구가 되지 않고 있어 방문객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출입금지 등 조치가 형식적으로 이뤄져 자칫 안전사고 등 우려도 낳고 있다.

14일 오전 9시께 방문한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 산책로. 익숙한 듯 출입금지 띠를 넘어 유실된 산책로로 들어가는 주민이나 관광객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슬도 방면에서 오는 주민들도 익숙한 듯 출입금지 선을 넘어 오갔지만 이를 제지하는 손길은 없다.

태풍의 영향으로 여기저기 쌓인 커다란 돌무더기 사이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시민도 있다. 일부는 울퉁불퉁하게 쌓인 돌덩이를 위험스럽게 걸어다니고 있어 넘어진다면 자칫 바다에 빠질 수 있어 위험해 보였다.

옛 울산교육연수원 건물 옆 대왕암공원에서 슬도를 잇는 해안산책로 역시 커다란 돌덩이가 뒤덮고 일부 구간은 산책로가 끊어져 출입이 제한됐다. 이곳은 경사가 심한 탓인지 출입금지 선을 넘어가는 시민이나 관광객은 보이지 않았다. 해안산책로에는 돌덩이가 파도에 밀려 일부 널브러져 있고 태풍에 쓰러진 소나무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울산앞바다를 통과해 나간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복구 등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비슷한 피해를 입은 방어진 슬도 주차장 인근은 태풍이 지나간 6일 당일에 복구작업이 끝난 것과도 대비된다.

A씨는 “운동하러 매일 온다. 해안산책로나 공원산책로를 선택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선택권이 박탈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왕암공원이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데 복구가 왜 늦어지는지, 또 관광객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동구 관계자는 “해안산책로는 경사가 가파르고 높아 장비가 들어가는 데만 2~3일은 소요된다”면서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상륙한다는 말도 있어 태풍이 지나가면 복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마돌’이 오는 19일 오전 3시께 서귀포 남남동쪽 약 280㎞ 부근 해상에 진입할 수 있다고 예보된 상황이어서 복구 작업은 21일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유실 정도가 심한 오토캠핑장 산책로는 손상 정도가 심해 설계단계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설명이어서 복구 시기는 더 늦어질 전망이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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