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만 오면 ‘넘치는 하천·쓰러지는 방재림’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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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만 오면 ‘넘치는 하천·쓰러지는 방재림’ 대책 필요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9.1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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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동면 복안천 상습 범람
봉계불고기단지 침수 잦아
최근 태풍에도 대부분 피해
매년 수억들여 준설 하나마나
상·중류 포함 전체적 준설과
둔치 정비 등 근본대책 절실

▲ 울산 울주군 두동면 봉계불고기단지 입구에 태풍에 떠밀려 온 흙과 나뭇가지 등이 쌓여 있다.
▲ 울산 울주군 두동면 봉계불고기단지 입구에 태풍에 떠밀려 온 흙과 나뭇가지 등이 쌓여 있다.

울산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한우불고기특구 인근 복안천이 태풍 때마다 범람, 주민들이 불안해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울주군이 매년 준설작업을 하고 있지만 범람이 계속돼 하천 상·하류에 대한 전체적인 준설과 함께 하천 주변 둔치 정비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울주군 두동면 봉계불고기단지(한우불고기특구). 지난 6일 울산 등 동남권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이곳은 큰 침수피해를 입었다. 도로 한켠에는 태풍 때 떠밀려온 토사와 나뭇가지 등이 아직도 쌓여 있고, 도로 곳곳이 누렇게 변해 있다.

이날도 한 식당 업주는 태풍으로 흘러들어온 토사를 물로 씻어 내느라 분주했다. 업주 A씨는 “몇 일 동안 물로 청소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이 상태다”라며 “또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불고기단지 대부분의 식당과 마을 주택들이 태풍으로 인한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봉계불고기단지 일대가 이처럼 큰 피해를 입은 근본적 원인은 태풍 등 큰 비가 오면 인근 복안천이 범람하기 때문이다. 복안천은 형산강의 최상류 지류로 내와마을에서부터 양지·음지마을을 거쳐, 활천마을, 봉계불고기단지 등까지 이어지는 하천으로, 태풍이나 큰 비가 올때마다 범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안천은 이날도 하천은 물론 주변 둔치에도 태풍으로 밀려내려온 자갈과 흙 등 토사가 가득 쌓여 있다.

주민들은 복안천이 폭이 좁은데다 둔치 일대 준설 등이 되지 않아 하천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울주군은 이에 “복안천에 대한 준설작업은 매년 이뤄지고 있다. 올해도 10억원의 예산에 6억원을 추가해 준설작업을 실시했다”며 “하지만 이처럼 태풍이 오고 나면 또 토사가 쌓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류쪽만 준설작업이 이뤄져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우식 군의원은 “근본적으로는 봉계쪽 하류뿐 아니라 내와마을쪽 상류, 음지·양지마을쪽 중류 등 상류와 중류, 하류쪽 전체적으로 준설작업이 다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차형석기자

■일산 해안방재림 활착 더뎌
대왕암공원~일산지회센터
3년전 해송 1천여그루 식재
태풍때마다 쓰러져 기능 상실

▲ 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일산해수욕장 해안방재림이 쓰러져 있다.
▲ 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일산해수욕장 해안방재림이 쓰러져 있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백사장의 해안방재림이 매년 태풍마다 쓰러져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구가 예산을 들여 고정 지주대 교체 등 보강에 나서고 있지만 실효가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15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2019년 7월 총사업비 10억원을 들여 대왕암공원에서 일산지회센터까지 1.2㎞ 구간을 2구역으로 나눠 방재림으로 해송 1000여그루를 심었다.

동구는 도심 쪽으로 해변의 모래 날림 현상과 지진으로 인한 해일,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안방재림을 조성했다.

하지만 일산해수욕장의 해안방재림은 매년 태풍 때마다 넘어져 세우길 반복하고 있어 사실상 방재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 강풍이 휩쓸고 가면서 해수욕장 로터리부터 일산지 회센터까지의 2구역 해송들이 맥없이 쓰러졌다. 쓰러진 나무들은 식재 당시 뿌리 형태를 그대로 하고 있어 3년이 지나도록 활착이 제대로 되지 않은 모습이다.

동구가 해송의 쓰러짐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주대를 설치해 두고 있으나 강풍에 무방비인 상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구역과 달리 대왕암공원에서 해수욕장 로터리까지 구간의 1구역은 대왕암공원이 방풍 역할을 하면서 해송 쓰러짐이 거의 없다.

동구는 제14호 태풍 난마돌 소식에 해송 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고정 지주대의 강화·교체 작업을 진행해 16일까지는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비료를 주는 등 해안방재림의 활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녹지가 아닌 사변에 치양토를 만들어 기르다보니 활착이 더디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도에 가로수가 있는 상태에서 근접해 해안방재림까지 겹치면서 바다 경관을 해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A(울산 동구)씨는 “방재림이 식재되기 전에는 바다가 잘보였는데 지금은 모래 사장까지 나와야 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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