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오후 5시부터 가장 많은 누적강수량을 보인 곳은 북구 매곡으로 112.5㎜의 강우를 기록했다. 19일 주요지점 일최대순간풍속은 110㎞/h(30.5m/s)를 기록한 동구 이덕서로, 부산 오륙도 122㎞/h(33.9m/s) 다음으로 강한 바람이 분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 정자 지점도 103㎞/h(28.5m/s)로 관측됐고, 울산앞바다는 3.0~5.0m, 최대 8.0m로 높은 파도가 일었다.
많은 비가 예보된 것에 비해 태화강 상류 유역에는 강수량이 예보량만큼 많지 않았고 비교적 긴 시간동안 내리면서 대암댐이 일부 월류했음에도 월류량이 많지 않아 태화강 수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강풍으로 모두 1009가구가 정전되고 보호수가 두동강 나는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남구 무거동(114가구), 북구 효문동(53가구), 울주군 범서읍(842가구) 등은 강풍으로 떨어져 나온 수목 나뭇가지가 전선에 접촉해 정전이 발생했다.
또 중구 동동에서는 400년된 팽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두동강 나면서 옆에 붙어있는 제당을 덮쳤다. 피해를 입은 팽나무는 중구에서 2번째로 오래된 보호수로 알려졌다.
중구는 해당 팽나무의 일부 갈라짐을 확인하고 정비·관리해 왔으나 앞서 6일 힌남노로 썩은 가지가 부러지고 이번 강풍까지 맞으며 수명이 다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오전 6시58분께에는 울산대교를 운행하던 화물차의 뚜껑이 뒤집혀 남구~동구 방면 울산대교가 통제됐으나 처리 이후 오전 9시30분께 통행이 재개됐다.
이와 함께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체육관 옥상 지붕 패널이, 같은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야외 울타리 50m가 파손됐다. 울산의 다른 고등학교에서는 교사동 건물 2~4층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태풍 관련 신고는 18일 오후 2시부터 19일 오후 2시까지 모두 792건이 들어왔다.
18일 오후 8시 중단됐던 동해남부선 광역전철, KTX 모두 19일 낮 12시 이후 운행이 재개됐다.
울산공항은 평소 출발·도착 11편 가운데 18일 결항신고를 낸 4편을 제외하고 19일 편성된 7편은 모두 오후 2시 이후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시 재난대책본부는 전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21일 오전까지 35~110㎞/h(10~30m/s)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2.0~5.0m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보됐다. 해안가에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순식간에 강한 힘으로 밀려들 가능성이 있어 안전사고에는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기상청은 “울산은 19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맑았다가 구름이 많아지는 날씨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날씨는 모레까지 이어지겠으나 20일과 21일 각각 다른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구름많은 하늘 상태를 보이겠다”고 전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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