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가 재활용에 대한 직접 보상을 통해 올바른 배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무인재활용품회수기 ‘대송봇’ 운영을 두고 고심이 깊다.
대송봇은 울산에서 처음으로 지난 7월 대송동 행정복지센터에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했다.
대송봇은 재활용품의 수거와 분류의 정확도를 높인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 로봇이다.
플라스틱과 캔을 깨끗이 세척하고 라벨을 제거한 뒤 기기에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투입구에 하나씩 넣으면 된다. 1개에 10포인트가 적립되고 2000포인트 이상이 되면 앱을 통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운영 초기 일부 ‘슈퍼모아’들이 분리수거 용량을 모두 채워 독점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슈퍼모아는 재활용품회수기가 현금으로 환급되는 점을 노려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이용자를 일컫는다.
이에 동구는 운영 2주 만에 1인당 분리수거 횟수를 하루 최대 5개로 제한해 변경 운영 중이다. 하루에 50포인트, 즉 하루 최대 현금 50원까지만 적립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활용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보상금이 소액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모(49·동구 화정동)씨는 “하루에 50원 모으려 교통비 3000원을 쓰고 싶지는 않다”라면서 “집 앞 분리수거함에 배출하는게 훨씬 이득”이라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19일 “운영을 시작한 7월에는 137명이 이용해 2330개를 회수했는데, 8월에는 146명이 이용, 3314개를 회수했다”면서 “설치 당시 한달에 15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예상과 비슷한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는 회수기 접근성을 높이고 재활용품 수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6000만원의 예산으로 2대의 회수기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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