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찾은 보성학교전시관과 방어진박물관은 방문객 없이 썰렁했다. 보성학교전시관은 동구의 항일운동을 주도한 옛 보성사립학교 운동장이 위치했던 곳에 건물을 지어 지난해 2월 3억원을 들여 개관했다. 일제의 폐교 명령에도 보성학교를 지켜낸 교장 성세빈 선생의 생애와 동구 주민들의 항일에 관련된 자료들을 어렵사리 모아 개관했다. 하지만 자료가 많지 않고 별도로 눈길을 끌 콘텐츠도 없어 둘러보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14억원이 투입된 방어진박물관은 지난해 4월 일본식 고택을 리모델링해 방어진과 관련된 역사적 자료들로 운영을 시작했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방어진의 발전사를 담은 사진관과 방어진에 거주했던 일본인의 흔적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2층 상영관에서 틀어주는 약 18분의 영상을 제외하면 역시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일반적인 전시관·박물관이 아닌 역사 기록관의 성질이 짙어 콘텐츠 다양화에 제약이 있고, 추가 자료 등이 발굴되지 않을 경우 보강도 힘들어 관람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는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동구는 2곳에 유치원·어린이집·실버노인단체 등 단체관람객이 한달에 300여명 가량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 관람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홍보 강화와 함께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A(일산동)씨는 “방어진박물관은 있는지도 몰랐고, 보성학교전시관은 있는 건 알지만 뭐하는 곳인지 몰랐다”고 홍보 부족을 지적했다.
동구 관계자는 “보성학교와 관련된 자료들을 이제 더 찾기 힘들어 콘텐츠 보강이 힘들다”며 “두 공간 모두 역사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고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