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중구에 따르면 낭만브로이는 2억2000여만원을 투입해 옛 호프거리를 되살려 지역 거점상권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점 직후 젊음의거리 내진보강공사가 진행되며 한달 반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정비를 거쳐 지난 19일 1년여 만에 재개장했지만, 당초 조성 계획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이용객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 23일 오후 6시께 방문한 낭만브로이는 금요일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 없이 한산했다.
주변 상권활성화란 당초 개장 취지와도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낭만브로이는 당초 신종코로나로 침체된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장에서는 안주를 팔지 않고, 대신 주변 가게에서 직접 주문하거나 구입해 오도록 돼있다. 그러나 재개장한 낭만브로이는 매장 자체 안주를 다양하게 팔고 있다.
낭만브로이를 운영하는 ‘낭만브로이협동조합’ 측은 지난해 시범운영 기간 때 안주를 원하는 요구가 높아 매장 자체 안주를 개발했으며 여전히 인근에서 포장·주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낭만브로이 위치가 성남동 야시장, 포장마차 거리 등과 정반대로 따로 안주를 구매해 방문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매장에는 주변 가게에서 안주를 사 올 수 있다는 안내도 없다.
울산의 특산물을 활용한 수제맥주 개발 계획도 있었으나, 현재 낭만브로이에서 직접 개발했다는 맥주는 일반 위트비어, 흑맥주 2종류로 지역특색이 없는 일반 맥주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보도 부족해 개장 일주일 차 현재까지 주중 방문객은 20여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중구는 지역 상인들로 구성된 낭만브로이협동조합이 전반적인 운영 전체를 주관해 운영과 매출은 소관 밖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지자체가 수억원을 들여 수제맥주 판매장을 조성해 주고 관리·감독조차 하지 않으면 당초 취지나 기대효과를 살리기 힘들 것이란 비판 속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구 관계자는 “아직 개업 초기로 운영상황을 지켜 볼 예정이다”며 “향후 행안부 지원으로 ‘원도심 호프거리 부활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호프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낭만브로이도 자연스레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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