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삼호동 태화4주차장 인근 산책로.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지 3주가 지났지만 당시 침수 피해를 입은 국가정원 산책로에 파손된 나무 울타리가 여전히 방치돼있다.
태화4주차장 바깥쪽으로 난 산책로에 50m 가량의 나무 울타리가 부서지고 뜯겨져 나가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무거천으로 곧바로 추락 위험이 있어 보인다.
울타리를 고정하던 시멘트가 통째로 뒤집혀있고 나머지 울타리도 어긋나거나 완전히 떨어져 나가면서 나사가 그대로 드러나있다. 반대쪽 무거천 둔치 경사면에는 울타리뿐만 아니라 태풍에 휩쓸려간 벤치도 그대로 방치돼 있다.
울산시는 긴급조치 차원에서 뽑혀 나가거나 뜯겨져 나간 울타리 주변에 붉은색 안전띠를 둘러 위험 표시만 해둔 상황이다. 하지만 안전띠도 울타리를 따라 넘어가거나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인접한 산책로로 지나다니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모(54·남구 삼호동)씨는 “낮은 그나마 낫지만 밤엔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발을 잘못 디디면 하천으로 곧 추락할 정도로 위험해 보인다”면서 “복구 이전이라도 당장 제대로 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나무 자재가 산책로에서 발견되거나 태화강 옆으로 조성된 또다른 산책로에는 수영금지 안전표지판이 강풍에 쓰러져 비스듬히 세워져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구쪽에 비해 남구쪽 피해복구가 더디게 진행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관리 주체가 모호해 즉각 복구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가정원 내 초화와 시설 등 관리는 울산시 국가정원과에서 담당한다.
이번 경우에는 국가정원 내에 있는 하천 시설물 설치를 남구에서 진행해 울산시 국가정원 시설물 목록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정확한 업무 분장이 이뤄지지 않아 시와 조율이 필요하다”면서 “구에서 진행하기엔 사실상 예산·인력 등 한계가 있어 조율이 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복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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