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폐원 속출 사립유치원 공립전환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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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폐원 속출 사립유치원 공립전환 ‘그림의 떡’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9.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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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생 수 감소 등으로 울산지역 사립유치원들의 휴·폐원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 선정 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기준으로 실제 공립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울주군의 A유치원과 중구의 B유치원이 각각 경영난으로 폐원하는 등 5곳의 사립유치원이 문을 닫았다.

또 남구의 C유치원 등 7곳은 재정난과 유아모집 여건악화, 도시개발사업, 시설노후화 등으로 휴원중이다. 올 들어서만 사립유치원 12곳이 휴원 또는 폐원한 것이다.

울산지역 사립유치원은 최근 몇 년 새 10곳 안팎씩 휴·폐원이 속출하고 있다.

2010년대 초 130곳 가량 되던 울산 사립유치원은 지난해(95곳) 100곳 아래로 떨어진 뒤 올해 87곳까지 줄었다.

이에 공립유치원(93곳)과 사립유치원(87곳) 수도 역전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 선정 사업에 사립유치원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까다로운 조건과 기준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신청대상은 울산지역에서 현재 운영 중인 자가소유, 단독건물(부지), 인가 학급 기준 6학급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춘 사립유치원이다. 여기에 건축 연면적도 1300㎡ 이상에 취원율도 일정 부분 이상 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신청 접수 단계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선정 대상이 되더라도 유치원측과 최종 협의 단계에서 불발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이 사업을 실시했으나, 북구 상안유치원 1곳만 공립으로 전환됐다.

울산의 한 사립유치원 전 원장은 “해당 기준 만큼 규모가 있고 운영이 잘되고 있는 유치원이라면 굳이 공립으로 전환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사업에서도 1곳이 신청했으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탈락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19년에 비해 지난해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바뀌어 신청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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