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도시 한복판 풀 무성…관리민원 폭증
상태바
울산 북구 도시 한복판 풀 무성…관리민원 폭증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2.09.28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북구에 최근들어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은 물론이고 도심 한가운데 풀이 무성해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예년과 달리 올해들어 유달리 거리에 풀이 무성하다면서 그 이유를 묻는 민원이 크게 늘었다.

강동초등학교 학생들의 등·하교길의 경우, 가로수 밑에는 풀이 초등학생 어깨까지 무성해서 어린이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 옆 곳곳에 자리한 나대지에도 풀이 자라 인도를 침범하고 있다. 한 초등학생은 풀이 너무 많아 친구와 나란히 걷기가 불편하다고 불평했다.

북구지역 도심의 한 곳인 호계역사거리 인도 위에도 가로수 밑에는 어린이 키만큼 풀이 무성히 자라 보행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처럼 북구지역 곳곳에서 풀을 제거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담당부서와 예산배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북구는 작년까지 각 동에 배정됐던 1억원 상당의 풀베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대신 북구청 실과에서 시행하는 풀베기 사업 전체 예산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변경, 총 14억9000만원을 배정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산비탈과 하천의 풀들이 도로를 침범하는 것을 막는 등 전문적인 일처리를 기대하고 올해부터 담당부서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공원녹지과와 건축과 등 관련업무가 있는 부서가 담당하는 것으로 바꿨으나 기대했던 효과는 보지 못하고 민원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동에 예산이 배정됐던 작년까지는 각 주민센터에서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해 주민들이 자주 가고 이용하던 곳 위주로 풀베기 작업을 했으나 올해는 큰 도로 중심으로 중장비를 동원한 풀베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동에서 관리할 때는 민원이 들어오는 즉시 처리가 가능했지만 부처에서 관리하면 민원처리에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예산만 삭감하고 일은 안 한다고 때때로 오해한다”고 토로했다.

북구청은 올해 처음 시도하는 방법이라 연말 사업 평가 후 이전으로 원복 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현장사진]울산 태화교 인근 둔치 침수…호우경보 속 도심 곳곳 피해 속출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폭우에 단수까지…서울주 3만5천여가구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