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9시께 방문한 학성교지하차도 위 학성교 북교차로. 시민들의 통행을 위해 교차로 4차선 도로 양 옆 유턴 구간에는 기역(ㄱ)자 형태로 횡단보도가 조성돼있다.
그러나 실제 교차로에 조성된 횡단보도와 차로를 구분하는 장치라고는 횡단보도 중간에 설치된 시선유도봉 8개가 전부다.
횡단보도 신호등도 4개가 설치돼있지만 횡단보도가 꺾인 형태로 조성된데다 거리도 멀어 신호를 확인하기 쉽지않았다.
이를 증명하듯 횡단보도에서는 위험천만한 시민들의 통행이 이어졌다. 횡단보도 신호등이 빨간불이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시민들은 횡단보도를 뛰어 건너기도 했으며 횡단보도 한 가운데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시민들도 목격됐다.
A씨는 “횡단보도가 완전 교차로 한가운데 조성돼있는데, 별도 안전장치도 없고 신호등도 잘 안보여 매번 조마조마하면서 차 없을 때 눈치껏 뛰어서 건너고 있다”고 토로했다.
야간에는 더욱 심각했다. 유턴구간 바로 앞에 조성된 횡단보도는 주위가 어두워지자 아예 구분이 되지 않아 유턴 차량들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 사이 충돌 사고가 우려됐다.
해당 교차로는 기존에는 노면 안전지대로 구분돼 차량 통행만 가능하고 시민들의 보행이 아예 불가한 지역이다.
그러나 해당 구간에서 보행로가 끊겨 통행이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불편신고가 이어지자 울산경찰청이 울산시와 협업해 지난해 9월13일 학성교 북단교차로에 횡단보도를 조성해 보행로를 확보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보행로가 단절된 구간을 시민 제안으로 최근에 개설하다보니 해당 사안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현장확인 후 시와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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