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폐쇄 등 중대위반 150건
경미한 사항 자진 개선 유도키로
올해부터 공장 등 안전점검 실시

울산지역 다중이용시설의 거의 절반 가까이에서 화재 안전관리 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근린생활시설, 복합건축물, 공장 등 화재 위험성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1만5597개 동을 대상으로 국가 화재 안전 특별조사를 시행해 2만2789건을 적발해 조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소방 특별조사와는 달리 건축·전기 등 안전과 관련한 6개 분야 270개 항목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다. 소방본부는 특히 시설물 안전관리 실태를 포함해 이용자 특성, 소방관서와 거리, 소방관서 대응 활동 사항 등 환경적 요인도 조사해 유사시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조사 결과 9138개 동(58.6%)은 안전관리 상태가 양호했으나, 6339개 동(40.6%)은 한 가지 이상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0개 동(0.8%)은 휴·폐업 등으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정이 필요한 시설에서는 총 2만2789건이 적발됐다. 이중 화재 안전과 직결되는 소방시설 고장 방치, 비상구 폐쇄, 방화구획 훼손 등 중대 위반사항은 150건(0.7%)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만2639건(99.3%)은 피난구 유도등 점등 불량, 가스 배관 도색 불량, 주차장 물건 적재 등 경미한 사항으로 분류됐다.
소방본부는 중대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입건 6건, 과태료 24건, 기관 통보 119건, 행정명령 1건 등 조치 후 30일 이내에 보수·정비를 완료했다.
경미한 사항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한 자진 개선, 담당 기관 통보 등 후속 대응으로 시정하도록 했다.
소방본부는 소방·건축·전기·가스 분야 전문가와 조사 보조요원 83명으로 구성된 24개 합동조사반을 꾸려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조사를 벌였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 조사에는 시민조사단도 참여했다.
한편 울산소방본부는 공장·업무시설·교육연구시설 등 나머지 3만7431개동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3년간 건축물 개요, 소방시설 현황 및 관리 실태 등 화재 안전 정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