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장애 장기화…재난대응 부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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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장애 장기화…재난대응 부실 논란
  • 신형욱 기자
  • 승인 2022.10.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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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등에서 지난 15일 오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장애가 장기화하면서 카카오는 실시간 데이터 백업체계와 재난 장애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카카오 서버가 입주한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의 SK 판교 캠퍼스 화재가 서비스 장애의 1차 원인이긴 하지만, 하나의 데이터센터 전기실에서 난 불로 카카오의 대다수 서비스가 18시간 넘게 오류를 빚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16일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IT 서비스는 여러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분산하는 이중화 작업을 통해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한 곳이 화재나 지진, 테러 등으로 작동을 멈춰도 다른 센터에 백업된 데이터로 서비스를 즉각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화재 직후 데이터센터의 전원 공급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커졌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화재 발생 3분 뒤인 15일 오후 3시22분 SK C&C 데이터센터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된 것이 먹통 사태로 이어졌다.

카카오의 이번 오류 사태는 같은 건물에 서버를 둔 네이버와 비교돼 더욱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네이버에서도 일부 서비스 장애가 있었지만, 카카오처럼 전방위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았고 15일 밤까지 대부분 복구가 완료됐다.

주요 서비스의 이중화와 서비스 컴포넌트 분산 배치·백업 덕에 영향이 적었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춘 것도 서비스 장애 최소화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전산 시설이 자리한 SK C&C 데이터센터에서는 15일 화재가 발생해 당일 오후 3시30분께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 SK 관계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순차적으로 복구에 나서 16일 오후 5시 기준 파일 전송을 제외한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포털 다음, 카카오 T 택시, 카카오내비, 카카오웹툰 등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카카오톡이 서비스된 지 12년 만에 최장기간 서비스 장애다. 상세 복구 상황은 카카오톡 상단 배너와 각 서비스를 통해 상시 공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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