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방문한 슬도 주차장은 공사로 인해 전체 106면 규모의 주차장 2곳 중 1곳만 이용이 가능했다. 아침 일찍부터 주차장은 가득 찼고, 관광버스 2대가 화장실 앞에 정차하면서 협소한 공간으로 주차에 애를 먹는 관광객도 있다. 좁은 주차장 진입로도 이미 만차인 주차장을 돌아나가는 회차 차량으로 붐볐다.
성끝마을에 조성된 벽화골목 역시 재단장을 위해 색깔 페인트가 덧칠돼있어 벽화를 찾아볼 수 없다. 예고나 홍보 없는 일방적인 재단장에 벽화골목을 방문한 관광객은 황당해 했다.
김모(26·경기도 수원)씨는 “슬도를 꼭 가보라고 해서 체전이 끝났음에도 울산에서 하루 더 지내게 됐다”면서 “주차할 곳은 없고 추천받은 벽화는 없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태는 동구와 방어진행정복지센터가 사전 협의 없이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방어진행복센터는 마을 교부세 사업의 일환으로 슬도 성끝마을과 화암마을의 보수공사를 10월말까지 진행하기로 하고 9월말부터 2000만원의 예산으로 벽화 재단장 등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한 동구는 추진 중인 슬도 야외방탈출게임의 내부 콘텐츠를 급히 수정해야 했다. 벽화골목의 벽화를 찾아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해당 그림이 덧칠돼 진행이 불가한 것이다.
동구 관계자는 “슬도의 벽화 재단장 계획은 알고 있었지만 게임이 진행 중인 시기에 재단장에 들어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44면의 주차공간을 추가 설치하는 슬도의 방어진항주차장 공사도 사전 충분한 고지 없이 진행돼 주차난을 부추기고 있다. 주차장 입구는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어 회차 차량과 진입 차량이 마주쳐 정체가 발생하기도 한다. 상당수 방문객은 방어진회센터나 외부 주차장을 이용하고 슬도까지 걸어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주차장 보수공사는 오는 12월11일 준공 예정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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