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내년 6월께 울산공업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전은 ‘다시 하나 되는 새로운 울산’이며 축제의 핵심 키워드는 다양성과 어울림이다.
울산공업축제는 울산공업센터 지정을 기념해 지난 1967년 4월 처음 개최됐다. 이듬해인 1968년부터는 6월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개최됐다.
울산공업축제는 1989년 시민의날 기념 시민 대축제로 명칭이 변경됐고, 1991년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명칭 변경 제안에 따라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가 설립된 뒤로는 시민의날 기념 및 처용문화제로 명칭이 다시 바뀌었다. 이어 1995년부터는 처용문화제로 완전히 굳어져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다.
시는 현재 처용문화제가 기업의 참여 저조와 시민을 유인할 콘텐츠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산업도시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대표 축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올해 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을 맞아 내년부터 울산공업축제를 부활시키기로 가닥을 잡았다.
시는 3대 주력산업의 불황에 따른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지역 기업과 노동자, 시민이 모두 참여하는 대화합의 장을 마련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또 노사가 함께 융화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 달라는 경제계와 노동계의 잇단 요청도 감안했다.
시는 대내외적으로 울산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표 축제로 울산공업축제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시는 과거의 역동적인 추억을 소환해 울산이 도약하고 성장하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층에는 낯설면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레트로 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전에 진행하던 울산공업축제의 형식에 미래 산업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접목하는 방식을 기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세부 콘텐츠도 개발하는 중이다.
시는 큰 틀에서 문화는 물론 체육·전시·공연까지 아우르는 축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노동문화제 등 산업 문화와 관련된 행사도 통합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시는 울산공업축제의 연속성을 위해 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산하에 사무국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기존 처용문화제는 세부 콘텐츠를 검토해 울산공업축제 내 행사로 편입시키거나, 독립적으로 존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20일 울산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울산 대표축제 발전 방안 시민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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