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필수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의과대학 정원 확충은 물론 인턴·레지던트(전공의) 인력부터 추가 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건복지부 수련평가위원회에서 나온 ‘2022년도 수련병원(기관) 지정·전공의 정원 책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2곳의 수련병원에 배정된 인턴과 레지던트(이하 1년차) 인원은 각각 31명과 33명으로 전체 배정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인턴 35.2%(1119명)·레지던트 39.6%(1248명)로 가장 높은 비율이 배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시에서는 부산이 인턴 8.2%(261명)·레지던트 7%(219명)로 가장 높은 비율로 배정됐고, 이어 대구가 인턴 6.7%(212명)·레지던트 6.7%(217명), 대전이 인턴 4.6%(147명)·레지던트 3.9%(122명), 광주가 인턴 3.4%(109명)·레지던트 3.1%(98명), 인천이 인턴 5%(158명)·레지던트 4.4%(13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7대 특·광역시 중 한 곳인 울산은 단 1%에 불과한 인턴과 레지던트만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도 전국 주요시도 인턴·전공의 배정 현황 | ||||
도시 | 인턴 | 인턴(비율) | 전공의 | 전공의(비율) |
서울 | 1119명 | 35.2% | 1248명 | 39.6% |
부산 | 261명 | 8.2% | 219명 | 7.0% |
대구 | 212명 | 6.7% | 217명 | 6.9% |
대전 | 147명 | 4.6% | 122명 | 3.9% |
광주 | 109명 | 3.4% | 98명 | 3.1% |
인천 | 158명 | 5.0% | 139명 | 4.4% |
울산 | 31명 | 1.0% | 33명 | 1.0% |
강원 | 96명 | 3.0% | 94명 | 3.0% |
경기 | 547명 | 17.2% | 570명 | 18.1% |
경남 | 113명 | 3.6% | 112명 | 3.6% |
경북 | 65명 | 2.0% | 23명 | 0.7% |
전남 | 36명 | 1.1% | 31명 | 1.0% |
전북 | 103명 | 3.2% | 99명 | 3.1% |
충남 | 77명 | 2.4% | 73명 | 2.3% |
충북 | 66명 | 2.1% | 42명 | 1.3% |
제주 | 41명 | 1.3% | 31명 | 1.0% |
합계 | 3181명 | 100% | 3151명 | 100% |
출처=보건복지부 수련평가위원회 전공의 정원 책정 보고서 |
특히 지난해 울산에 배정된 인턴·레지던트 비율은 인근 부산과 대구, 경남(인턴 3.6%·레지던트 3.6%) 등 영남권은 물론이고, 전남지역 인턴 1.1%(36명)·레지던트 1%(31명)와 제주지역 인턴 1.3%(41명)·레지던트 1%(31명), 경북지역 인턴 2%(65명)·레지던트 0.7%(23명)보다도 인턴·레지던트 총인원이 적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의료계 안팎에서는 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싶어도 수도권에 비해 인턴·레지던트 배정 자체가 적어 의료 인력 육성과 양성은 물론 기존 인력 유지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2023년도 지역 의대 정원 40%를 지역인재로 우선 선발하는 제도(울산대 의대 정원 40명 중 16명)가 도입되더라도 수련병원이 없어 외지로 유출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 병원장은 “울산대병원은 지역 대학병원 중 전공의 임금과 복지, 근무시간 등을 철저히 지키며 교육도 충실히 해 수련환경평가 우수 병원으로 선정됐다”며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함께 울산에 정착해 울산 의료계 네트워크를 형성할 전공의가 많이 배출되는 것도 울산 의료계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강성 동강병원 병원장 역시 “지역에 전공의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지역 의료 서비스가 좋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건강한 도시 울산이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라며 “전공의 정원 증원에 울산시와 시의회, 지역 정치권이 관심을 가지고 지역 의료계와 힘을 모아 이뤄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