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욱 울산시 문화체육정책특보는 지난 2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와 42회 장애인체육대회를 이렇게 총평했다.
김 특보는 “이번 전국체전은 친환경 생태도시, 태화강 국가정원 등 울산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돼 전국적인 화합과 축제의 장이 만들어졌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체전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김 특보는 “대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 1378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681억원에 달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지난 2005년과 달리 이번 체전 준비를 기존 체육 인프라를 개보수하는 것에 집중했다.
김 특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타 시·도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울산시의 체육 시설 인프라에 감탄했다고 들었다. 이제는 인프라 활용 방안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엘리트·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체육을 누릴 수 있게 저변을 확대하려면 우선 시설 이용료를 감면하는게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검토 중이다. 또 시와 지역 기업이 협의해 실업팀 창단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선수 육성 필요성과 관련해 김 특보는 “울산 지역은 초·중·고·대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연계성이 떨어진다. 특히 대학은 울산대와 울산과학대 뿐이다. 이렇다보니 타 시·도로 유출되는 선수들도 상당히 많다.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기·비인기 종목에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입상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울산 출신 선수들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5개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특보는 “체육이라는 것은 성적으로 평가받지만 앞으로는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제일 중요한데 동구와 북구만 스포츠종합경기장이 없다. 시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대회 기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울산시민축구단의 우승을 꼽았다. 김 특보는 “울산시민축구단은 12억원 정도의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는 팀이다. 울산시민축구단이 이번 체전에서 상대했던 팀들은 최대 4배까지 예산 차이가 난다. 그런 팀들을 이기고 우승했으니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특보는 “이번 체전에서 울산은 역대급 성적을 달성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광역시 승격 이후 참가한 전국체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이러한 성과는 땀 흘려온 선수들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힘써온 지도자, 시체육회 관계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시청, 교육청 등 모든 체육인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후원해준 울산 지역 기업체들과 대회 기간 중 활약했던 학생 서포터즈 및 자원 봉사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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